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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섬유 늘리려다 배만 더부룩하다면, 양보다 속도부터 조절

미국의사협회, 식물성 식품 섭취 강조하며 서서히 늘리기와 충분한 수분 섭취 권고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식이섬유 늘리려다 배만 더부룩하다면, 양보다 속도부터 조절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건강을 위해 흰밥을 잡곡밥으로 바꾸고 샐러드와 콩을 한꺼번에 늘렸다가 오히려 배가 더부룩해지는 사람이 있다. 식이섬유가 몸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평소 섭취량이 적었다면 갑작스러운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 식단을 바꿀 때는 좋은 식품을 고르는 일만큼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지난 8월 27일 공개한 영양 안내에서 과일과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을 통해 식이섬유를 늘리도록 권고했다. 안내에 참여한 예일대 의대 네이트 우드 의사는 식이섬유가 장 건강과 혈당·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섭취량을 서서히 늘리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실천법을 제시했다.

식이섬유는 소화효소로 충분히 분해되지 않는 식물성 식품의 성분이다. 종류에 따라 물을 머금어 변의 형태와 배출을 돕거나, 장내 미생물의 먹이로 이용된다. 일부 수용성 식이섬유는 당 흡수 속도를 늦추고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섬유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특정 식품 하나만으로 필요한 효과를 모두 얻는다고 볼 수는 없다.

식탁에서는 한 끼에 몰아 먹기보다 익숙한 음식에 조금씩 더하는 방식이 실용적이다. 아침에 귀리를 소량 곁들이고, 점심에는 채소 반찬을 하나 더 선택하거나, 저녁 밥에 콩과 잡곡의 비율을 천천히 높일 수 있다. 과일은 과육을 걸러낸 주스보다 통째로 먹는 편이 식이섬유 섭취에 유리하다. 기존 식단을 한 번에 바꾸기보다 반복하기 쉬운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필요량은 나이와 성별 등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성인에게 하루 22~34g의 식이섬유를 안내한다. 이를 특정 식품의 무게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채소 30g에 식이섬유 30g이 들어 있다는 뜻이 아니며, 식품마다 함량이 다르다. 가공식품을 고를 때는 실제로 먹는 양에 해당하는 영양표시를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복부 불편감이 생기면 늘리는 속도를 늦추고 한 번에 먹는 양을 조정할 수 있다. 식이섬유가 수분을 흡수해 작용하는 만큼 음료 섭취도 함께 살펴야 한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양의 물을 권할 수는 없다. 건강 상태와 활동량에 따라 필요한 수분량이 다르므로, 수분 섭취를 제한하라는 의료진의 지시를 받은 사람은 기존 관리 계획을 따라야 한다.

식이섬유 보충제나 첨가 제품이 식사를 모두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요클리닉은 식품 자체를 통해 섭취하면 여러 종류의 식이섬유와 비타민, 무기질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식사만으로 부족하거나 특정 증상 때문에 보충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과 선택할 수 있다. 제품을 여러 개 겹쳐 먹기 전에는 전체 섭취량과 복부 증상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 수술 후 회복 중이거나 장이 좁아지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식이섬유를 제한해야 할 수 있다. 평소의 건강식 원칙을 치료 중인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일반적인 생활관리에서는 먹은 식품과 배변 상태, 복부 불편감을 함께 살피며 양을 조절하는 접근이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 섭취는 단기간에 숫자를 채우는 과제가 아니라,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일상 식사에 꾸준히 포함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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