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허리를 숙이는 순간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찌릿하게 당기는 통증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허리디스크증세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근육통과 달리 다리로 뻗치는 저림과 감각 이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허리 안쪽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어 초기에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적으로 요추간판탈출증이라 불리는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밀려나오면서 인근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젊은 층에서도 잘못된 자세나 반복적인 하중으로 발생할 수 있어 나이와 무관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 뒤쪽, 종아리를 거쳐 발끝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다. 이를 좌골신경통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통증이 허리에만 그치지 않고 다리 아래쪽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근육통과 구별되는 핵심 특징으로 꼽힌다.
방사통과 함께 발등이나 발바닥, 종아리 바깥쪽에 저림이나 무감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리기 어렵거나 걸을 때 발이 끌리는 근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신경 압박이 상당히 진행됐음을 시사하는 소견으로 여겨진다.

다리까지 뻗는 저림 동반되면 디스크 의심해야 [그림=메디닉스DB]
증상의 양상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오래 앉아 있거나 허리를 숙일 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워서 다리를 펴거나 걸을 때 오히려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세에 따른 통증 변화는 근육 긴장으로 인한 단순 요통과는 다른 양상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근육통은 대개 허리 국소 부위에 뻐근함이나 뭉침으로 나타나고 며칠간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허리디스크증세는 다리까지 저림이 뻗치고 밤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지속 기간과 통증 범위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구분에 도움이 된다.
드물지만 양쪽 다리에 마비감이 동시에 생기거나 회음부와 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지고 배뇨나 배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마미증후군이라 불리는 응급 상황을 시사할 수 있어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 구부정한 자세, 무거운 물건을 허리 힘으로 갑자기 드는 동작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체중 증가와 복부·허리 주변 근력 저하, 흡연 역시 디스크의 퇴행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 앉는 습관 피하고 자주 일어나 스트레칭 [그림=메디닉스DB]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통증으로 일상생활이나 수면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에는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근력 저하나 배뇨 이상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되면 진료 시기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 시에는 문진과 신체 검사를 통해 통증 양상과 신경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 같은 영상 검사로 디스크 상태와 신경 압박 정도를 함께 살펴보게 된다.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평소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 대신 무릎을 굽혀 힘을 분산시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복부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