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건강생활

주말마다 늦어지는 식사 시간,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 줄 수 있다

평일과 주말 식사 시간이 크게 달라지는 ‘이팅 제트랙’, 남성에서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주말마다 늦어지는 식사 시간,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 줄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평일에는 출근 시간에 맞춰 아침을 먹고 저녁도 일정한 시간에 해결하지만, 주말만 되면 늦잠과 함께 첫 끼가 점심 무렵으로 밀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건강한 식생활은 주로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에는 평일과 휴일 사이 식사 시간의 차이 자체도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연구진이 2026년 9월 국제학술지 Communications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평일과 주말의 식사 시간이 크게 달라지는 이른바 ‘이팅 제트랙’이 심혈관질환 위험과 연관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프랑스 NutriNet-Santé 코호트에 참여한 성인 10만4806명의 식사 기록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약 42.7세였으며 중앙값 기준 8.1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팅 제트랙은 평일과 주말의 첫 음식 섭취 시간과 마지막 섭취 시간 차이를 바탕으로 계산됐다. 예를 들어 평일에는 오전 7시에 아침을 먹고 오후 7시에 저녁을 먹지만, 주말에는 첫 끼가 오전 10시 이후로 늦어지고 저녁이나 야식 시간까지 함께 밀리는 식이다.

연구 기간 동안 심혈관질환은 2368건 발생했다. 분석 결과 식사 시간 차이가 1시간 커질 때마다 전체 참가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8%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남성에서는 약 14% 높은 위험과 연관됐다. 남성의 관상동맥질환 위험 역시 식사 시간 불규칙성이 커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에서는 약 1시간30분을 넘어가면서 위험 증가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양상도 관찰됐다.

눈에 띄는 점은 단순히 주말에 늦게 먹는 경우만 문제가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말 식사가 평일보다 지나치게 빨라지거나 늦어지는 경우 모두 일정한 식사 시간을 유지한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남성에서 주말 식사 시간이 평일보다 앞당겨진 집단은 일정한 집단과 비교해 심혈관질환과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각각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관성이 식사의 질이나 수면시간만으로 설명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취침시간과 전체 수면시간, 평일과 주말의 수면 리듬 차이 등을 보정한 뒤에도 남성에서는 관련성이 관찰됐다. 이는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수면뿐 아니라 식사 시간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불규칙한 식사 시간이 심혈관질환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 대상의 약 79%가 여성이었고 남성과 여성에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이유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진 역시 다른 집단에서 같은 결과가 재현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음식 종류와 섭취량만큼 생활 리듬을 함께 살펴볼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평일에 시간에 쫓겨 끼니를 지나치게 앞당기거나 늦춘 뒤 주말마다 식사 시간이 몇 시간씩 바뀐다면, 단순한 ‘주말 늦잠’의 문제가 아니라 생체리듬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신호일 수 있다.

매일 정확히 같은 시각에 식사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평일과 휴일의 첫 끼와 저녁 시간이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생활 패턴을 조절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특히 주말 늦잠 때문에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과 저녁, 야식까지 연달아 늦어지는 습관이 반복된다면 한 번쯤 자신의 식사 시간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