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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커피 마시면 머리가 더 맑아질까, 300mg 카페인 실험의 뜻밖의 결과

잠을 충분히 잔 젊은 남성에서는 기억력과 집중력, 반응 능력 개선 뚜렷하지 않아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아침 커피 마시면 머리가 더 맑아질까, 300mg 카페인 실험의 뜻밖의 결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출근길이나 업무를 시작하기 전 커피부터 찾는 사람이 많다. 잠을 깨우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중요한 회의나 시험, 운동을 앞두고 평소보다 진한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충분히 잠을 잔 사람이라면 아침에 상당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더라도 복잡한 인지 능력이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 존무어스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아침 카페인 섭취가 기분과 인지 기능, 반응 민첩성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평소 카페인 섭취량이 하루 150mg 미만인 18세에서 30세 사이의 신체 활동이 활발한 남성 51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날에 카페인 300mg을 섭취하거나 위약을 복용하거나 아무것도 복용하지 않는 조건을 각각 경험했다. 카페인은 오전 6시 30분께 섭취했고 약 1시간 뒤 기억력과 주의력, 실행기능, 반응 민첩성 등을 평가하는 검사를 시행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카페인을 섭취한 날과 위약을 복용한 날, 아무것도 먹지 않은 날 사이에서 연구진이 측정한 주요 인지 기능과 반응 민첩성에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기분이나 피로감 등 일부 지표에서도 카페인의 분명한 우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아침 커피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졸림을 줄이고 각성 상태를 높이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운동 능력이나 수면 부족 상황 등에서는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연구가 살펴본 대상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평소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젊은 남성들이었다.

따라서 연구 결과를 모든 연령대와 여성,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겪는 사람이나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연구진도 개인의 생체리듬과 평소 카페인 섭취 습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 속에서 주목할 부분은 커피 한 잔을 집중력을 높이는 만능 수단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전날 충분히 잤는데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계속 카페인 용량을 늘리는 습관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카페인을 더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기억력이나 판단력, 복잡한 업무 수행 능력이 비례해 좋아진다고 볼 근거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후 늦게까지 커피와 에너지음료를 반복해서 마시는 생활이 이어진다면 다음 날의 각성 효과만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수면시간과 카페인 섭취 시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의 피로감이 반복된다면 카페인으로 버티는 것보다 수면 부족이나 불규칙한 생활 리듬이 원인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커피를 마셔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단순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충분히 휴식한 상태에서는 카페인을 추가한다고 해서 모든 정신적 능력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아침의 집중력을 위해 필요한 것이 한 잔의 진한 커피인지, 충분한 수면과 일정한 생활 리듬인지 다시 생각해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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