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자꾸 같은 말을 되풀이하거나, 방금 한 이야기를 까맣게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특히 뇌졸중을 겪었거나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경우,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 중 하나로 글리아타민연질캡슐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이 약은 어떤 성분이고 언제 쓰이는지 궁금해 검색을 해본 사람이라면 아래 내용을 참고할 만하다.
글리아타민연질캡슐의 주성분은 콜린알포세레이트로, 뇌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재료가 되는 콜린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아세틸콜린은 기억과 학습, 집중력 유지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어, 뇌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인지 기능 개선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이 약이 연질캡슐 형태로 나온 이유는 복용 편의성 때문이다. 젤라틴으로 만든 부드러운 껍질 안에 액상 성분을 담아, 딱딱한 정제를 삼키기 어려운 고령 환자나 연하 기능이 저하된 환자도 비교적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같은 성분의 정제 제형도 있지만, 삼킴이 불편한 경우 연질캡슐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약은 대개 뇌졸중이나 뇌출혈 이후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저하, 노화에 따른 뇌 기능 감퇴, 두부 외상 후유증 등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처방한다. 최근 들어 자꾸 물건을 어디 뒀는지 잊거나, 대화 중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고, 의욕이 예전만 못하다는 호소가 이어진다면 이런 처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인지 기능 저하 진단 후 전문의 처방이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다만 이 약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 영양제가 아니라 전문의약품에 해당한다. 의사의 진단과 처방 없이 임의로 구입해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복용 중이라도 효과와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확인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느낌이 든다면 자의로 용량을 조절하지 말고 처방한 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복용 중 흔히 보고되는 부작용으로는 속쓰림이나 메스꺼움 같은 소화기 증상, 두통, 어지럼증, 드물게는 피부 발진 등이 있다. 대부분 경미하게 지나가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복용을 멈추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다면 상호작용 가능성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임신 또는 수유 중인 여성은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또한 이미 다른 인지기능 개선제나 뇌혈관질환 치료제를 복용 중이라면 중복 처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녀나 보호자가 대신 약을 관리하는 경우에도 복용 시간과 용량을 정확히 지켜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제 삼키기 어려우면 연질캡슐이 대안 [그림=메디닉스DB]
정제와 연질캡슐 중 무엇을 선택할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삼키는 데 큰 불편이 없다면 정제로도 충분하지만, 캡슐이 목에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알약 크기가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연질캡슐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두 제형 모두 성분과 효과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복용 편의성을 기준으로 약사와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
약물 치료와 함께 뇌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충분한 수면, 혈압과 혈당 관리, 금연과 절주는 뇌혈관 건강을 지키는 기본 수칙으로 꼽힌다. 독서나 대화,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처럼 뇌를 자극하는 습관도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와 다르게 건망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익숙한 길을 헤매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미루지 말고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