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과 기침을 달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면 단순한 환절기 감기가 아닐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4일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이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어린이와 학생 등 단체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강조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년 35주차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집계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당국은 이러한 증가 흐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사환자 분율은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전체 외래환자 중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감시 지표다. 이 수치가 전년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활발히 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최근 개학과 함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생활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려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밀집된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생활하는 어린이와 학생들은 비말을 통한 전파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개학철 단체생활 늘며 감염 확산 우려 커져 [그림=메디닉스DB]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와 별개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8월부터 소폭 증가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고개를 드는 모양새여서 방역당국의 모니터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엔자는 통상 겨울철에 유행이 정점을 찍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계절과 무관하게 산발적인 증가세가 관찰되는 경우가 있어 방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열, 근육통, 두통,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하게 등교나 출근을 하기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관리청이 강조한 개인위생수칙의 핵심은 손씻기와 기침예절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은 여러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 공통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습관도 함께 강조됐다.

주기적인 환기도 감염병 예방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어린이와 학생이 밀집된 교실, 학원, 돌봄시설 등에서는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도 중요한 예방 수단으로 꼽힌다. 창문을 주기적으로 열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면 바이러스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방역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증상이 있는데도 등교나 등원을 강행하면 집단 내 전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자녀는 가정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단체생활을 잠시 미루는 것이 주변 친구들을 보호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예방수칙이 있다. 외출 후 귀가하면 곧바로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 습관을 들이고, 가족 구성원 중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면 식기나 수건 등 개인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기본이 되는 예방법이다.
고열이 사흘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심한 탈수 증세가 동반될 경우에는 자가 대처에 머무르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영유아나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은 증상이 가볍게 시작되더라도 상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