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자정 전에 잠들지만 주말에는 새벽까지 깨어 있고, 피곤한 날에는 저녁 일찍 잠드는 생활. 충분한 수면시간만 확보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잠드는 시간과 수면시간이 반복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생활 역시 건강 관리에서 살펴봐야 할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교를 비롯한 국제 연구진은 전 세계 성인 9만5819명의 수면 데이터를 약 20개월 동안 분석해 수면의 규칙성과 수면 건강, 혈압 사이의 관계를 살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8월 국제학술지 Journal of Sleep Research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짧은 기간의 설문조사가 아니라 침대 아래 설치하는 수면 센서에서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실제 생활 속 수면 패턴을 추적했다.
분석에서는 한 달 동안 수면시간의 변동 폭이 90분 이상이고 수면 중간 시점의 변동 폭이 60분 이상인 경우를 불규칙한 수면 패턴으로 분류했다. 전체 관찰 기간 가운데 약 20%가 이러한 불규칙 수면 기준에 해당했다. 단순히 몇 번 늦게 잠든 것이 아니라 잠드는 시간과 수면시간의 변동이 생활습관으로 굳어진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불규칙성이 장기간 이어졌을 때 나타난 차이다. 관찰 기간의 75% 이상에서 불규칙한 수면을 보인 사람들은 비교적 규칙적으로 수면을 유지한 사람보다 수면 효율이 약 8% 낮았고, 잠든 뒤 다시 깨어 있는 시간은 평균 40분 더 길었다. 고혈압과 관련해서도 만성적으로 수면이 불규칙한 집단에서 고혈압 가능성이 46%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만 관찰연구 특성상 불규칙한 수면이 고혈압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