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차고, 예전보다 기억력이 둔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중장년층이 적지 않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근육량 감소와 뇌 기능 저하가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연구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근육이 단순히 움직임을 만드는 조직이 아니라 호르몬처럼 작용하는 물질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물질을 마이오카인이라 부르며, 근육 수축이 일어날 때마다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마이오카인은 근육에서 만들어지지만 그 작용 범위는 근육에 그치지 않는다. 간과 지방조직, 심지어 뇌까지 이동해 대사와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신경세포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근육-뇌 축이라는 개념은 근육에서 분비된 신호 물질이 뇌의 신경세포 생성과 시냅스 연결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운동을 꾸준히 한 실험동물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의 신경세포 생성이 활발해졌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근력 운동은 마이오카인 분비를 촉진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특히 유산소 운동을 할 때 분비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마이오카인은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성질을 지닌 것으로 보고된다. 노화 과정에서 뇌에 쌓이는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이러한 물질이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반대로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 상태에서는 이런 신호 물질의 분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을 방치하면 뇌 건강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