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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물을 잘 안 마신다면, 음수량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

건사료 위주 식사와 낮은 수분 섭취가 겹치면 소변 농축될 수 있어, 평소 음수 습관과 소변 변화를 함께 살펴야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고양이가 물을 잘 안 마신다면, 음수량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고양이가 물그릇 앞에 자주 가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고양이는 원래 사막 환경에 적응해온 동물로 알려져 있어 개에 비해 갈증을 느끼는 반응이 상대적으로 둔한 편이다. 문제는 물을 적게 마시는 생활이 지속되면서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까지 부족해질 때다. 특히 건사료 중심으로 먹는 고양이라면 전체 수분 섭취량이 낮아질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수분은 물그릇에서 마시는 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수분도 하루 전체 수분 섭취량에 포함된다. 수분 함량이 높은 습식사료를 주로 먹는 고양이는 물을 직접 마시는 모습이 적어도 음식으로 상당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 반대로 건사료는 수분 함량이 낮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더라도 물을 별도로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전체 수분 섭취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이 진해질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고양이는 원래 소변을 농축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농축된 소변 환경이 오래 지속되면 하부요로 건강을 관리할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평소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을 경험했던 고양이라면 단순히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만 확인하기보다 소변 횟수와 양,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까지 함께 관찰하는 것이 좋다.

보호자가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물을 마시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고양이마다 선호하는 물그릇의 크기와 재질, 위치가 다르다. 수염이 그릇 가장자리에 계속 닿는 것을 불편해하는 고양이도 있어 넓고 낮은 형태의 그릇을 선호하기도 한다. 밥그릇 바로 옆의 물보다 조금 떨어진 조용한 장소에 놓인 물을 더 잘 마시는 경우도 있다.

물을 한 곳에만 두기보다 고양이가 자주 머무는 공간 여러 곳에 나눠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고양이는 흐르는 물을 좋아해 자동 급수기를 선호하지만 모든 고양이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유행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집 고양이가 어떤 방식에서 더 자주 물을 마시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습식사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평소 건사료만 먹던 고양이라면 갑자기 식단 전체를 바꾸기보다 습식사료를 일부 섞거나 수의사와 상담해 식단을 조절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다만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 특정 처방식을 먹고 있는 고양이는 임의로 식단을 변경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오히려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기 시작한 경우에는 더 주의해야 한다. 이전보다 물그릇이 빠르게 비고 소변량도 늘었다면 신장질환이나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여러 질환과 관련될 수 있다. 반대로 물과 음식 섭취가 동시에 줄고 기운까지 떨어졌다면 탈수나 다른 질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고양이의 수분 관리는 억지로 물을 많이 먹이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평소 무엇을 먹는지, 물을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소변 패턴이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평소와 다른 변화가 며칠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한 습관으로 넘기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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