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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잠이 줄었다면, 단순 습관보다 스트레스 신호일 수 있다

2026년 연구서 짧은 수면과 불안·스트레스 등 낮은 복지 수준 연관성 확인, 수면시간보다 갑작스러운 변화 살펴야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반려견 잠이 줄었다면, 단순 습관보다 스트레스 신호일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반려견이 낮에도 자주 잠을 자면 보호자는 게으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람보다 많은 시간을 자는 것은 반려견에게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오히려 평소보다 잠자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거나 작은 소리에도 계속 깨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생활습관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안, 통증 등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6년 국제학술지 Discover Animal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가정과 보호소, 보조견 환경에서 생활하는 반려견 77마리의 수면시간과 복지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신체 건강과 심리 상태,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동물복지평가도구 AWAG 데이터를 활용했다. 분석 대상 가운데 62.3%는 하루 14시간보다 적게 잔다고 보고됐으며,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전반적인 복지 평가가 좋지 않은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띈 부분은 신체적 문제보다 심리 상태와의 연관성이었다. 짧은 수면은 두려움과 불안, 좌절을 자주 경험하는 것과 강한 연관성을 보였고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활동성과 이동성 등과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잠이 부족해서 불안이 심해지는 것인지, 불안한 상태 때문에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것인지는 이번 연구만으로 구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도 있다.

성견의 적절한 수면시간은 일반적으로 사람보다 훨씬 길다. 해당 연구는 기존 문헌을 근거로 성견이 하루 약 14시간에서 18시간가량 잠을 잘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낮잠을 많이 잔다고 무조건 건강 이상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 집 반려견이 평소 보이던 수면 패턴에서 변화가 생겼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잠자리에 누워도 계속 주변을 살피거나 자주 자리를 옮기고,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 일어난다면 충분히 쉬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집 안의 지속적인 소음과 밝은 조명, 어린이나 다른 동물의 방해, 불규칙한 생활환경 역시 편안한 수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연구에서도 보호소처럼 소음이나 인공조명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수면과 복지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수면 변화가 행동 문제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보호자에게 과도하게 매달리거나 혼자 있을 때 불안 행동이 증가하면서 잠까지 줄었다면 생활환경과 스트레스 요인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 관절이나 허리 통증처럼 특정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질환이 있어도 자주 깨거나 잠자리를 반복해서 옮길 수 있다.

반대로 잠이 많다고 모두 정상인 것도 아니다. 이전보다 활동량과 식욕이 떨어지면서 하루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거나 산책과 놀이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통증이나 대사질환 등 다른 건강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연구진 역시 지나치게 긴 수면이 항상 좋은 복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기저질환이나 통증이 있을 때 수면시간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반려견에게 방해받지 않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평소 수면 패턴을 관찰하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수면시간 변화와 함께 식욕 저하, 활동 감소, 통증 반응이나 행동 변화가 동반된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넘기기보다 동물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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