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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N1 확산 때 반려묘·반려견도 주의, 야생조류 사체 접근부터 막아야

호주서 야생조류 집단 폐사 이어 포유류 감염까지, 새 모이통은 바이러스 전파 지점 될 가능성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H5N1 확산 때 반려묘·반려견도 주의, 야생조류 사체 접근부터 막아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이 야생조류를 넘어 포유류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도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줄이는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고양이나 개가 야외에서 아프거나 죽은 새를 물어오거나 사체 주변을 돌아다니는 행동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 호주에서는 H5N1이 야생조류 사이에서 확산하면서 1000마리가 넘는 제비갈매기가 폐사했고 남호주에서는 죽은 긴코물개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돼 호주 본토 포유류에서 처음으로 H5N1이 검출됐다. 호주에서는 6월 이후 야생동물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24일 공개된 전문가 분석에서는 가정에서 설치하는 야생조류 모이통도 감염 확산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먹이가 한곳에 놓이면 자연 상태에서는 서로 자주 만나지 않는 여러 종류의 새가 좁은 공간에 모이고 침이나 분변, 오염된 표면을 통해 바이러스가 이동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행 지역에서는 야생조류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는 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주로 야생조류와 가금류에서 퍼지지만 고양이와 개 등 반려동물도 감염된 새나 다른 동물을 먹거나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는 야외에서 새를 사냥하는 행동 때문에 노출 가능성을 줄이는 관리가 중요하다.

반려동물에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발열과 무기력, 식욕 저하, 눈의 충혈이나 염증, 눈·코 분비물, 호흡곤란 등이 있다. 일부 감염 동물에서는 떨림과 발작, 움직임의 불균형, 시력 이상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야생조류나 감염 의심 동물과 접촉한 뒤 이런 변화가 나타난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하기 전 노출 가능성을 먼저 알리고 진료 방법을 안내받는 것이 좋다.

예방의 핵심은 반려동물이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과 직접 만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가능한 한 실내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개를 산책시킬 때는 목줄을 이용해 죽은 새나 야생동물 사체, 분변이 많은 장소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보호자 역시 아프거나 죽은 야생조류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먹이 관리도 중요하다. CDC는 반려묘와 반려견에게 날고기 기반 생식이나 비살균 우유를 급여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실제 미국에서는 원료 동물성 식품과 관련된 고양이 H5N1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올해 발표된 CDC 조사에서는 감염된 고양이에 노출된 수의학 종사자에게 H5N1 항체가 확인된 사례도 있었다. 이는 반려동물 감염이 동물의 건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동물의 접점에서 감염관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 호주의 H5N1 상황을 국내 반려동물에서 같은 수준의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유행 상황과 지역에 따라 노출 위험은 크게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야생조류에서 포유류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해외 발생지역 방문이나 야외활동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의심 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야생조류에게 먹이를 주는 가정이라면 해당 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이 발생했을 때 모이 공급을 중단하고, 평소에도 모이통과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야외 행동과 먹이만 잘 관리해도 불필요한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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