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는데도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거나 맥박이 들쭉날쭉하고, 이유 없이 숨이 차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방세동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에서 불규칙한 전기 신호가 발생하면서 정상적인 박동 리듬이 깨지는 부정맥이다. 증상이 짧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도 있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부정맥 진료환자는 2020년 약 40만 명에서 2024년 50만 명을 넘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심방세동에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 합병증은 뇌졸중이다.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면 심장 안에서 혈액이 정체되고 혈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으면 허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 뇌졸중 위험이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한다.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은 손상 범위가 넓고 중증 장애를 남길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최근에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신체활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도 발표됐다. 8월 5일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진은 노르웨이 성인 8만7천 명 이상을 약 15년 동안 추적했다. 분석 결과 활동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신체활동 수준이 낮거나 중간, 높은 집단의 뇌졸중 위험은 각각 9%, 19%, 18% 낮게 나타났다. 전체 사망 위험 역시 활동량에 따라 11%에서 22% 낮은 연관성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모두에서 비슷하게 관찰됐다.
하지만 이 결과가 걷기만 하면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참가자의 기존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을 장기간 관찰한 연구이므로 운동이 위험을 직접 낮췄다고 단정할 수 없다. 특히 이미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사람이 운동을 이유로 항응고제나 부정맥 치료제를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심방세동에서 항응고 치료는 혈전 형성과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핵심 치료 가운데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