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다음 날 유난히 배가 고프고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이 당긴 경험은 단순한 기분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수면은 휴식을 넘어 식욕과 에너지 대사, 혈당 조절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잠이 모자란 상태가 반복되면 먹는 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하는 과정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잠을 줄이면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식을 접할 기회 자체가 많아지는 데다 뇌의 보상 반응과 배고픔을 조절하는 신호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실험 연구에서는 수면 시간이 제한됐을 때 식욕이 커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반대로 평소 잠이 짧았던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을 늘린 임상시험에서는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대조군보다 평균 약 270㎉ 감소했다. 이는 충분한 잠이 체중 관리에서 식사와 운동 못지않게 살펴볼 요소임을 보여준다.
혈당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로 사용되도록 돕는데 잠이 부족하면 몸이 인슐린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단 하룻밤의 부족한 잠도 인슐린 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 역시 불충분하거나 불규칙한 수면이 포도당 내성과 인슐린 민감도 저하와 연관된다고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