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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

글루텐프리 식단, 밀 알레르기 없다면 효과는 미미하다

체중감량·소화 개선 효과 근거 부족, 정제 탄수화물 줄이는 습관이 진짜 이유일 수도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밀알레르기 없다면 글루텐프리 효과 불분명
  • 가공식품 위주면 영양 불균형 우려돼 주의
  • 증상 있으면 자가진단 말고 병원검사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글루텐프리 식품과 일반 밀가루 빵을 비교하며 살펴보는 여성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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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면 대신 쌀과 채소 위주 식단으로 바꾸면 속이 편해지고 살이 빠질 것이라는 기대에 글루텐프리 식단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밀 알레르기나 셀리악병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글루텐 제거 자체가 뚜렷한 건강 효과로 이어진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영양 불균형이나 불필요한 식비 지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이 소장 점막을 손상시켜 영양소 흡수 장애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며, 밀 알레르기는 밀 단백질에 면역계가 과민 반응해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확진된 경우에는 평생 글루텐을 완전히 피해야 증상 관리가 가능하다.

이런 질환이 없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글루텐프리 식단은 체중 감량과 소화불량 개선, 피부 트러블 완화 등을 기대하며 널리 퍼져 있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식단 공개, 소셜미디어를 통한 체험담 확산이 이런 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루텐프리 표시가 붙은 식품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셀리악병이나 밀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 글루텐을 제한했을 때 체중 감량이나 대사 지표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일관된 근거는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한소화기학회 등 관련 학회는 진단 없이 임의로 글루텐을 제한하는 식단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정 성분 하나를 제거한다고 건강이 개선된다는 단순한 인과관계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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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가 글루텐프리 식품 성분표를 설명하는 모습

성분표 확인이 중요한 글루텐프리 식품 [그림=메디닉스DB]

글루텐프리 식단을 시작한 뒤 속이 편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글루텐 자체보다 식단 구성이 바뀐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빵, 과자, 라면 등 정제된 밀가루 식품을 끊으면서 자연스럽게 나트륨과 당분, 포화지방 섭취가 줄고 채소와 잡곡 섭취가 늘어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글루텐이 아니라 식습관 전반의 변화가 개선의 주된 이유일 수 있다.

문제는 시중의 글루텐프리 가공식품 상당수가 밀가루 대신 정제된 쌀가루나 전분류로 만들어져 식이섬유와 철분, 비타민B군 함량이 오히려 낮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반 밀가루 제품에는 강화 영양소가 포함된 경우가 있지만 글루텐프리 대체식품에는 이런 강화 과정이 빠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 장기간 무분별하게 글루텐프리 가공식품 위주로 식사하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셀리악병이나 밀 알레르기 진단 기준에는 맞지 않지만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 등 불편감을 반복적으로 느끼는 비셀리악 글루텐과민증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역시 글루텐 자체보다 밀에 포함된 다른 탄수화물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영역이다. 반복적인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자가 판단으로 식단을 바꾸기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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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알레르기와 셀리악병 검사를 위해 채혈하는 모습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검사가 우선 [그림=메디닉스DB]

글루텐프리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고, 외식이나 모임 자리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현실적인 불편함도 따른다. 뚜렷한 의학적 이유 없이 이런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식단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신중히 판단할 문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임신부처럼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한 경우에는 더욱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반복적으로 속이 불편하거나 피부 트러블, 만성 피로 등이 나타난다면 임의로 글루텐을 끊기보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순서에 맞다. 셀리악병 검사는 혈액 항체 검사와 조직 검사로 이뤄지는데, 검사 전 이미 글루텐을 끊으면 결과가 정확하지 않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이후 식단 관리 방향도 명확해진다.

특별한 진단 없이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글루텐을 무조건 배제하기보다 가공식품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잡곡, 채소,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글루텐프리 식품을 선택할 때는 영양성분표를 확인해 식이섬유와 철분 함량이 충분한지 살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밀가루 섭취 후 반복적인 복통, 체중 감소, 빈혈 등이 동반된다면 자가 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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