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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술 리포트

땅콩 일찍 먹이면 알레르기 위험 줄인다, 바뀐 이유식 상식

땅콩 노출 늦출수록 안전하다는 통념 뒤집혀, 조기 소량 섭취가 알레르기 발생률 낮춰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땅콩 조기 섭취가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
  • 땅콩 늦게 주기보다 조기 소량 노출이 효과적
  • 고위험 영유아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이유식으로 땅콩버터를 묽게 섞어 먹이는 엄마와 아기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생후 6개월 무렵 첫 이유식을 준비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크다. 한때는 알레르기 위험을 낮추려면 땅콩 같은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최대한 늦게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 같은 상식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영유아 이유식 지침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 소아청소년과 진료 현장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이나 가족력이 있는 영유아에게 땅콩, 달걀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식품을 돌 이후, 심하면 세 살 이후까지 미루도록 권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알레르기 반응을 아예 겪지 않게 하려면 노출 자체를 늦추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해외 연구진이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유아를 대상으로 땅콩을 조기에 소량씩 꾸준히 섭취하도록 한 집단과 기존처럼 노출을 미룬 집단을 비교한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조기에 땅콩을 섭취한 집단에서 오히려 땅콩 알레르기 발생률이 뚜렷하게 낮게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피부와 장을 통한 노출 경로의 차이로 설명한다. 아토피피부염 등으로 손상된 피부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먼저 노출되면 면역계가 이를 위험 물질로 인식해 과민 반응을 일으키기 쉬운 반면, 입으로 먹어 장을 통해 노출되면 오히려 면역관용이 형성돼 알레르기 반응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른바 이중 알레르겐 노출 가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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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받는 부모와 아기

알레르기 위험 상담은 전문의와 [그림=메디닉스DB]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해외 소아알레르기 학회와 국내 관련 학회들도 기존 권고안을 수정했다. 알레르기 위험이 특별히 높지 않은 영유아라면 생후 4개월에서 6개월 사이 이유식을 시작할 때 땅콩을 포함한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다른 식품과 마찬가지로 순서대로 소개하도록 권고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다만 방법은 신중해야 한다. 영유아에게 땅콩을 통째로 먹이면 질식 위험이 크기 때문에 통 땅콩이나 땅콩 알갱이를 그대로 주는 것은 금물이다. 대신 땅콩버터를 물이나 이유식에 소량 섞어 묽게 만들어 조금씩 먹이는 방식이 권장된다.

이미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거나 달걀 알레르기 등 다른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영유아는 사정이 다르다. 이런 고위험군은 임의로 집에서 땅콩을 먹이기보다 소아청소년과나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담한 뒤 필요하면 알레르기 검사를 거쳐 병원에서 첫 노출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땅콩뿐 아니라 달걀, 우유, 밀 등 다른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품에서도 비슷한 흐름의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유식 초기부터 다양한 식품군을 순차적으로, 그러나 지나치게 미루지 않고 소개하는 방향이 최근 영유아 식품 알레르기 예방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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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유식 재료가 담긴 그릇들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 순차 소개 [그림=메디닉스DB]

새로운 식품을 처음 먹일 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적은 양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처음 먹인 뒤에는 최소 며칠간 새로운 식품을 추가하지 않고 아이 상태를 지켜보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 주변이나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거나 얼굴이 붓는 경우,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의심해야 한다. 호흡이 거칠어지거나 입술과 얼굴이 심하게 붓는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면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에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무작정 피하기보다는, 아이의 건강 상태와 가족력을 살펴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상의한 뒤 계획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오히려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통해 상담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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