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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전단계 생활개선, 20년 뒤 복합 만성질환 위험도 낮췄다

미국 장기 추적에서 생활중재군 위험 21% 감소, 체중 감량과 꾸준한 신체활동 효과 주목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당뇨 전단계 생활개선, 20년 뒤 복합 만성질환 위험도 낮췄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당뇨 전단계 성인이 식사와 운동습관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면 당뇨병뿐 아니라 여러 만성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위험도 장기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지원한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 장기 추적연구는 생활습관 중재를 받은 참가자들이 위약군보다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경험할 위험이 21% 낮았다고 보고했다. 세 가지 만성질환이 생길 위험은 25% 감소했다.

연구진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2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무작위 임상시험 참가자를 장기간 추적했다. 이 가운데 의료자료 사용에 동의하고 메디케어 자료가 확보된 당뇨 전단계 성인 1173명의 기록을 2021년까지 분석했다. 분석 시점의 참가자 중앙 연령은 74세였으며 약 68%가 여성이었다.

초기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는 집중 생활습관 중재군과 메트포르민 복용군, 위약군으로 배정됐다. 생활습관 중재는 섭취 열량과 지방을 줄이고 매주 중강도 신체활동을 실천하며 체중을 감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에도 참가자들에게 생활교육과 추적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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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추적이 끝났을 때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경험한 비율은 생활중재군 82%, 메트포르민군 85%, 위약군 87%였다. 전체 참가자의 고령화로 만성질환 발생 자체는 흔했지만, 생활습관을 집중적으로 바꾼 집단에서는 질환이 여러 개 겹쳐 나타나는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에서 평가한 복합 만성질환에는 당뇨병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 관절질환 등 고령층에서 흔한 여러 건강문제가 포함됐다. 분석에서 당뇨병을 제외해도 생활중재군의 이점은 유지됐다. 이는 식사와 운동 관리가 혈당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체중과 혈압, 지질, 염증 등 다양한 건강요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

메트포르민군은 이번 분석에서 위약군과 비교해 복합 만성질환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메트포르민이 당뇨병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의 분석 대상은 여러 만성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장기 결과였으며, 약물의 필요성은 개인의 혈당과 체중, 나이, 임신력 등 임상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 전단계는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 진단기준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태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지 않으면 수년간 방치되기 쉽다. 혈당이 경계 수준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면 다음 검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체중과 식사, 활동량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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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뇨병 진료지침도 당뇨 전단계 성인에게 개인의 식습관을 고려한 식사계획과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동반된 경우에는 초기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해 유지하는 것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정상체중이거나 고령인 사람은 무리한 체중감량보다 근육량과 영양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생활습관 중재는 짧은 기간의 극단적인 식단을 의미하지 않는다. 당류가 많은 음료와 과도한 야식을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적절한 단백질을 포함한 식사를 이어가며, 빠르게 걷기와 근력운동을 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방식이 중요하다.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혈당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임의로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연구는 당뇨 전단계 관리의 목표가 당뇨병 진단을 늦추는 데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년기에 시작한 생활습관 변화가 노년기의 복합 만성질환 부담과 의료 이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검진 결과가 경계 수준일 때가 관리의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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