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광고
질환정보

진드기 물린 기억 없어도 고열과 설사, SFTS 의심해야

누적 치명률 18%에 백신·치료제 없어, 야외활동 뒤 2주간 증상 관찰 중요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진드기 물린 기억 없어도 고열과 설사, SFTS 의심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텃밭이나 농촌 체험, 등산을 다녀온 뒤 갑자기 고열과 몸살, 설사가 나타나면 감기나 장염부터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4월부터 11월 사이 풀밭과 농경지에서 활동한 사람이라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인 SFTS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가 매우 작아 물린 순간이나 흔적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으므로, 물린 기억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질환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가 사람을 물면서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년 국내 첫 환자는 4월 21일 울산에서 확인됐다. 환자는 70대 남성으로 텃밭에서 일한 뒤 근육통과 38도 발열, 오한, 식욕 감소가 나타나 입원 치료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3년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2025년까지 총 2,34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22명이 사망해 누적 치명률은 18%로 집계됐다. 2025년 환자의 81.8%가 60세 이상이었으며, 주요 감염 위험 활동은 텃밭과 농업, 과수 작업, 제초와 벌초였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감염 뒤 상태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광고

증상은 진드기에 물린 뒤 보통 5일에서 14일 사이에 나타난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근육통, 심한 피로가 생기고 구역질과 구토, 설사, 식욕 저하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는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확인되기도 한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혈압 저하와 콩팥 기능 저하, 의식 혼란,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증상만으로는 감기, 코로나19, 장염,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단순히 열이 난다고 말하기보다 최근 2주 동안 텃밭 작업이나 벌초, 등산, 캠핑, 산나물 채취를 했는지 함께 알려야 한다. 야외활동 여부는 적절한 혈액검사와 유전자검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현재 SFTS를 예방하는 백신과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는 표준 치료제는 없다. 병원에서는 수액 공급과 장기 기능 유지, 출혈과 쇼크 관리 등 환자의 상태에 맞춘 치료를 시행한다.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빠를 수 있는 만큼 해열제를 먹으며 며칠 더 지켜보기보다, 고열과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일찍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과 야외활동 때 긴소매와 긴바지, 모자, 장갑, 양말과 장화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바지 끝은 양말 안으로 넣고 진드기 기피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그대로 눕지 말고, 쉴 때는 돗자리를 사용해야 한다. 등산로를 벗어나 수풀 안으로 들어가는 행동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광고

귀가한 뒤에는 입었던 옷을 다른 세탁물과 구분해 세탁하고 바로 샤워해야 한다. 머리카락과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다면 손으로 무리하게 터뜨리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SFTS는 일반적인 악수나 식사, 공동생활만으로 쉽게 전파되는 질환은 아니다. 다만 환자나 감염된 동물의 혈액과 체액에 직접 노출되면 드물게 전파될 수 있어 보호자는 맨손으로 혈액이나 분비물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반려견이나 고양이에게 진드기가 붙어 있거나 원인 모를 고열과 무기력 증상이 나타날 때도 동물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SFTS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야외활동 뒤 2주 이내 고열과 설사, 구토, 근육통이 함께 나타난다면 물린 자국을 찾느라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 활동 장소와 날짜를 기억해 두고 신속하게 진료받는 것이 중증 진행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광고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