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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 뒤 고열과 숨가쁨, 안데스 한타바이러스 감염 신호일 수 있다

WHO 집단발병 13명 중 3명 사망, 추가 전파는 차단됐지만 남미 여행자는 설치류 노출 주의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크루즈 여행 뒤 고열과 숨가쁨, 안데스 한타바이러스 감염 신호일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국제 크루즈선 여행객 사이에서 안데스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집단으로 확인되면서 해외여행 뒤 발생하는 고열과 호흡기 증상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2026년 7월 2일 발표한 최종 상황보고에 따르면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와 연관된 환자는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명은 검사로 감염이 확인됐고 1명은 추정 환자였으며, 3명이 사망해 이번 집단발병의 치명률은 23%로 나타났다.

환자는 모두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사람으로 확인됐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회복해 퇴원했고 2명은 보고 당시 치료를 받고 있었다. 33개 국가와 해외 영토에서 고위험 접촉자 317명과 저위험 접촉자 336명을 추적했지만 추가 감염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WHO는 42일간의 접촉자 관찰이 끝난 만큼 이번 집단발병은 차단됐으며 더 이상의 관련 전파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을 크루즈 여행 자체가 위험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초기 환자들은 승선 전 육상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감염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역학조사와 유전자 분석에서는 선박 안에서 제한적인 사람 간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됐다.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운 접촉이 장시간 이어진 환경이 전파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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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가 보유한 바이러스다. 설치류의 소변과 분변, 침 또는 둥지 재료가 마른 뒤 먼지와 함께 공기 중으로 퍼지면 이를 들이마시면서 감염될 수 있다. 오염된 손이나 물질이 피부 상처와 눈, 코, 입에 닿는 것도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된 한타바이러스는 현재까지 남아메리카에서 주로 발생하는 안데스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증상은 바이러스 노출 후 대체로 1주에서 8주 사이에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심한 근육통, 복통, 메스꺼움, 구토처럼 감기나 장염과 비슷한 증상이 생긴다.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으로 진행하면 기침과 숨가쁨이 빠르게 심해지고 폐에 체액이 차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호흡곤란이 시작된 뒤에는 상태가 짧은 시간 안에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

남미 여행 중 농촌과 숲, 농장, 창고, 오래 비어 있던 숙소처럼 설치류가 서식하기 쉬운 장소에 머문 뒤 고열과 근육통이 나타났다면 여행 지역과 숙박환경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며칠 뒤 기침과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여행 피로나 감기로 넘기지 말고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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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 핵심은 설치류와 배설물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여행지 숙소에서 쥐의 분변이나 둥지 흔적을 발견하면 맨손으로 만지거나 먼지를 일으키며 청소하지 말고 숙소 관리자에게 조치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밀폐해 보관하고 야외 캠핑에서는 설치류가 드나든 흔적이 있는 공간을 피해야 한다. CDC는 설치류의 소변과 분변, 침, 둥지 재료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안내한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을 직접 없애는 특이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의료기관에서는 산소 공급과 혈압 유지, 호흡과 심장·신장 합병증을 관리하는 지지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진단하고 집중 관찰을 시작하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이번 크루즈선 집단발병은 공식적으로 차단됐으며 일반 여행객에게 현재 진행 중인 위험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나 해외에서 설치류 노출 뒤 발생한 발열과 호흡곤란은 드문 감염병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여행지를 다녀온 날짜와 숙소 형태, 설치류 접촉 가능성을 기억해두고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조기진단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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