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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반려묘의 열린 상처에 빛을 이용한 형광 생체조절 치료를 추가해도 표준 상처치료만 시행한 경우보다 뚜렷한 회복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베터리너리 사이언스에 2026년 7월 22일 발표된 임상시험은 반려동물 피부상처에 활용되는 보조 광치료의 실제 효과를 평가했다.
형광 생체조절 치료는 특수한 젤에 빛을 비춰 발생한 형광에너지를 상처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세포 활동과 혈관 형성,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줘 염증을 줄이고 조직 회복을 촉진할 가능성이 제시돼 왔다. 일부 피부질환과 수술 후 상처 관리에 사용되지만 열린 상처에서의 효과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연구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열린 상처가 생긴 반려견 8마리와 반려묘 7마리가 참여했다. 교통사고와 물림, 수술 부위 벌어짐, 농양, 피부염으로 인한 자해 등 상처의 원인과 지속기간은 서로 달랐다. 참여 동물의 상처에서는 모두 세균이 배양됐으며 절반 이상이 연구 전 항생제 치료를 받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하나의 상처를 두 구역으로 나눠 비교했다. 양쪽 모두 죽은 조직 제거와 세척, 습윤환경 유지, 감염 관리 등 표준화된 상처치료를 시행했다. 이 가운데 한쪽에만 일주일에 한 차례 형광 생체조절 치료를 추가하고, 반대쪽은 대조구역으로 남겨 같은 동물 안에서 회복 차이를 관찰했다.
상처 면적의 감소와 육안으로 확인한 회복 상태, 조직검사 결과를 비교했지만 치료구역과 대조구역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15개 상처 중 7개는 빛 치료를 받은 쪽이 더 나은 경향을 보였고 6개는 대조구역이 더 나았으며 2개는 비슷했다. 상처가 완전히 닫힌 비율에서도 명확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콜라겐 침착과 새로운 혈관 형성, 염증 반응, 섬유아세포 증식 등 조직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치료를 일찍 시작한 일부 상처에서는 초기에 면적이 조금 더 빨리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됐지만, 연구진은 탐색적인 결과일 뿐 확정적인 효과로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빛 치료가 모든 반려동물 상처에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참여 동물이 15마리로 적고 상처의 원인과 크기, 감염 상태가 다양했기 때문에 특정 유형의 상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효과가 평균값에 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화상과 수술상처, 물림상처 등 원인을 구분한 더 큰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보호자가 보조치료만 믿고 기본 상처관리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열린 상처에서는 오염물질과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세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며, 반려동물이 핥거나 긁지 못하게 보호하는 과정이 우선이다. 깊은 상처는 겉면이 작아 보여도 피부 아래 조직과 근육이 넓게 손상됐을 수 있다.
상처에 소독약을 많이 붓거나 사람용 연고를 임의로 바르는 행동도 주의해야 한다. 고농도 알코올과 과산화수소 등은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켜 회복을 늦출 수 있으며, 사람에게 안전한 성분도 반려동물이 핥아 먹으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출혈이 계속되거나 악취와 고름, 열감, 통증이 나타나면 동물병원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연구에서 모든 상처에서 세균이 확인됐지만 모든 동물에게 무조건 같은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배양검사와 감수성 결과, 상처 깊이와 전신 증상을 종합해 수의사가 약을 선택해야 한다. 항생제를 임의로 남용하면 내성균 문제와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새로운 치료기술은 가능성만큼 검증 과정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화려한 장비보다 표준적인 세척과 조직 관리, 감염 통제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준다. 빛 치료는 기본 치료를 대신하는 방법이 아니라 효과가 확인된 특정 상황에서 신중하게 추가할 보조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