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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술 리포트

장내세균이 기분과 정신건강 좌우하는 장-뇌 축 연구 잇따라

장 속 미생물이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관여, 스트레스와 우울감에도 밀접한 연관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장내 미생물이 기분과 정서에 영향 미쳐
  • 미주신경과 호르몬으로 뇌와 계속 소통해
  •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 생활습관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소파에 앉아 배를 만지며 표정을 찌푸린 여성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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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장과 뇌가 서로 긴밀하게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소화기관과 정신건강의 연결고리인 장-뇌 축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면서 장 건강 관리가 기분과 정서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장-뇌 축은 장과 중추신경계가 미주신경, 호르몬, 면역 물질 등을 통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체계를 뜻한다. 뇌가 장의 움직임과 소화액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장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신호도 뇌로 전달돼 감정과 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장-뇌 축은 소화기 질환 연구뿐 아니라 정신건강 분야에서도 폭넓게 다뤄지는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주신경은 장과 뇌를 잇는 대표적인 통로로 꼽힌다. 장 속 환경 변화나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이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그 신호가 뇌간을 거쳐 감정과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뇌 영역까지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소화기 상태와 정서적 안정이 서로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기분 조절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상당 부분이 장 점막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 미생물이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합성과 대사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내 미생물 균형이 정서 상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 때문에 장내 미생물 구성을 살펴보는 연구가 우울감이나 불안감 연구와도 자주 함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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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주방에서 채소와 발효식품을 준비하는 여성

다양한 식품 섭취가 장내 미생물 균형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반대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불안 상태가 지속되면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 달라지고 장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장과 뇌가 한쪽 방향으로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트레스로 인한 장내 변화가 다시 정서적 불편감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소화기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는 소화기 증상과 정서적 스트레스가 밀접하게 맞물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도 이러한 장-뇌 축의 작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흔히 나타날 수 있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함께 나온다.

장 점막에는 우리 몸 면역세포의 상당수가 모여 있어 장내 환경 변화가 전신 염증 반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발생한 염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면 피로감이나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 등 정서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만성 피로나 무기력감이 계속될 때 장 건강 상태를 함께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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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공원에서 조깅하는 남성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이 장 건강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균형 잡힌 식단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양한 채소와 통곡물, 발효식품을 고르게 섭취하면 유익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자극적인 음식이나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가 이어지면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신체활동도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불규칙한 식사 시간과 잦은 야식, 과도한 음주는 장내 환경을 해치고 이는 다시 정서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루 세 끼를 일정한 시간에 챙기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습관이 장 건강과 정서 안정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와 달리 소화 불편감이 오래 지속되거나 이유 없는 불안감, 우울감이 함께 나타난다면 소화기내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 건강과 마음 건강을 따로 떼어 생각하기보다 함께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적절한 휴식이 장-뇌 축을 건강하게 지키는 기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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