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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관리

노령묘 체중이 서서히 줄어든다면 만성신부전 확인해야

물 적게 마시고 소변량 늘어도 티 안 나는 질환, 정기 혈액·소변 검사로 조기 발견 가능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고양이 노년기 신장질환 서서히 진행돼 주의
  • 체중감소·다음다뇨 등 초기 신호 놓치지 말아야
  • 정기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하고 관리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동물병원에서 노령 고양이를 진찰하는 수의사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10살이 넘은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최근 몇 달 사이 체중계 눈금이 조금씩 내려가는 것을 눈치챌 때가 있다. 밥은 평소처럼 먹는데도 살이 빠지고 물그릇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만성신부전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고양이는 노년기에 이 질환에 특히 취약한 동물로 꼽히는 만큼 체중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이 노폐물을 걸러내는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체내에 독소가 쌓이는 질환이다. 고양이는 개보다 신장 사구체 구조가 정교하고 예민해 나이가 들면서 기능 저하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일곱 살 이상 고령묘에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노령묘 보호자라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신장은 기능의 상당 부분이 손상된 뒤에도 남은 조직이 역할을 대신하는 예비 능력을 갖고 있어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 신호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거나 소변량이 늘어나는 정도의 변화만 나타나 보호자가 단순한 습관 변화로 넘기기 쉽다. 여기에 서서히 줄어드는 체중까지 더해진다면 신장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특정 품종에서 신장 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으며 치아 질환이나 고혈압, 갑상선 기능 이상을 함께 갖고 있는 고양이도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 습관이나 비만 역시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런 요인을 가진 고양이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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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그릇 앞에서 물을 마시는 노령 고양이의 모습

물 섭취량 변화도 신장 건강의 중요한 신호 [그림=메디닉스DB]

동물병원에서는 혈액검사로 신장 수치인 혈중요소질소와 크레아티닌, 그리고 신장 손상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표를 함께 확인한다. 소변검사를 통해 소변의 농축 능력과 단백뇨 여부를 살피고 혈압을 측정해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검사는 증상이 뚜렷해지기 전 단계에서도 이상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제신장질환기구는 혈액 및 소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장 질환의 진행 정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수록 식이나 생활 관리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여지가 크지만, 말기에 가까울수록 관리의 폭이 좁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진단을 받은 뒤에는 인 함량을 낮춘 신장 관리용 사료로 식단을 바꾸고 신선한 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 방향으로 제시된다. 필요에 따라 수의사의 처방 아래 피하수액이나 혈압 조절, 빈혈 관리를 위한 처치가 추가되기도 한다. 자의적으로 사람용 영양제나 약을 먹이는 것은 오히려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신장 기능 저하를 방치하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식욕부진과 구토, 무기력 같은 요독증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빈혈이나 고혈압이 동반되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쳐 전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단계까지 진행되기 전에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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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 혈액검사를 준비하는 모습

정기 혈액검사로 신장 기능 저하 조기 파악 가능 [그림=메디닉스DB]

집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체중을 재어 기록해 두면 서서히 진행되는 체중 감소를 눈으로 확인하기 쉬워진다. 평소 물 마시는 양과 화장실을 이용하는 횟수, 소변 양의 변화를 관찰하는 습관도 이상 신호를 조기에 알아채는 데 도움이 된다. 털의 윤기나 식욕처럼 눈에 잘 띄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이미 상태가 진행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체중이 두세 달 사이 눈에 띄게 줄었거나 물을 마시는 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혈액 및 소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토가 잦아지거나 입 냄새가 심해지고 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검사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일곱 살을 넘긴 고양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 항목에 신장 기능 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평소 신선한 물을 여러 곳에 놓아두고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고양이라면 습식 사료 비중을 늘려 수분 섭취를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기적인 체중 측정과 노령묘 건강검진을 생활화하면 신장 질환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더 이른 시기에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사소해 보이는 체중 변화를 놓치지 않는 관심이 노령묘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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