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이후 특별한 불편이 없었더라도 무릎이나 손목, 발목이 갑자기 붓고 심하게 아프거나 손발에 작은 고름 물집이 생겼다면 파종성 임균감염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파종성 임균감염은 임질을 일으키는 임균이 점막에 머물지 않고 혈액으로 들어가 관절과 피부, 힘줄 등으로 퍼진 상태다. 발생 빈도는 낮지만 패혈성 관절염과 심내막염, 수막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7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래스카에서 확인된 파종성 임균감염 환자는 2022년 3명에서 2023년 8명, 2024년 27명으로 증가했다. 2년 동안 확인된 환자 35명 가운데 60%는 패혈성 관절염을 경험했고, 9%에서는 심장 내막과 판막에 염증이 생기는 심내막염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상당수 환자에게 입원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감염이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환자의 80%에서 배뇨통과 분비물 같은 전형적인 점막 증상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임질은 목과 직장, 생식기 등에 감염돼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 성매개감염 가능성을 떠올리지 못하고 관절염이나 피부질환으로 먼저 판단할 수 있다. 원인을 알기 어려운 관절 통증이 여러 부위에서 비대칭적으로 나타나거나 손가락과 손목의 힘줄 주변이 붓고 아픈 건초염, 손발 끝의 붉은 반점과 고름 물집이 함께 나타난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환자 검체에서 이전에 미국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전자형의 균주 집단도 확인했다. 해당 균주는 병원성과 관련된 특징과 높은 테트라사이클린 내성을 보였지만, 현재 일차 치료에 사용되는 세프트리악손 내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임균은 항생제 내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는 세균이므로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면 정확한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