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탁에 자주 오르는 달걀은 영양가가 높고 조리가 간편하지만, 충분히 익히지 않거나 보관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하면 살모넬라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숙 달걀이나 달걀물이 남아 있는 음식을 먹은 뒤 설사와 발열, 복통이 시작됐다면 단순한 배탈로만 판단하지 말고 최근 섭취한 식품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 7월 24일 달걀과 연관된 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 집단감염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17개 주에서 98명의 환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26명이 입원했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조사가 이뤄진 환자 44명 중 40명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달걀을 먹었다고 답했다.

조사 과정에서 미국 텍사스 농장의 환경 검체에서 환자에게서 확인된 균과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업체는 흰색 껍데기 달걀과 갈색 무항생제·케이지프리 달걀 등 158만9577다스, 약 1900만 개를 자발적으로 회수했다. 다만 해당 업체 제품만으로 전체 환자를 모두 설명할 수 없어 추가 감염원을 찾기 위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살모넬라는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보통 6시간에서 6일 사이 증상을 일으킨다. 물설사와 복부 경련, 발열이 대표적이며 메스꺼움과 구토, 식욕 저하, 두통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 4일에서 7일 안에 회복하지만 설사가 심하면 수분과 전해질 손실로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와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은 감염이 장을 넘어 혈액으로 퍼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드물게 혈관 감염과 심내막염, 관절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위험군은 가벼운 증상이라도 경과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혈변이 나오거나 설사와 구토가 이틀 넘게 지속되는 경우, 물을 마셔도 계속 토하는 경우에는 진료가 필요하다. 소변량이 줄고 입안이 마르며 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은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고열과 심한 복통, 의식 저하가 동반된다면 집에서 버티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살모넬라 예방을 위해서는 달걀을 구입할 때 냉장 진열 여부와 껍데기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 후에는 원래 포장 그대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달걀을 만진 손과 조리도구, 조리대는 뜨거운 비눗물로 씻어 다른 식재료에 균이 옮겨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가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익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날달걀이 들어가는 수제 마요네즈나 드레싱, 티라미수, 반죽 등을 만들 때는 살균 달걀이나 살균된 액상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조리된 달걀 음식도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가능한 한 바로 먹어야 한다.

이번 회수 제품의 확인된 유통 지역은 미국 일부 주이지만, 깨끗하고 금이 가지 않은 달걀에서도 살모넬라균이 검출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식생활에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달걀을 씻는 것만으로 안심하기보다 냉장 보관과 교차오염 방지, 충분한 가열을 함께 지키는 것이 감염 위험을 낮추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