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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씹는 습관, 시원함보다 치아 손상이 먼저 온다

치아 균열·시림 유발 가능성 높고, 반복적인 얼음 갈망은 철분 부족 신호일 수 있어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얼음 씹는 습관, 시원함보다 치아 손상이 먼저 온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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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음료 속 얼음을 아삭하게 씹는 행동은 순간적으로 개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입안에는 생각보다 큰 부담을 준다. 얼음은 당분이 없고 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해롭지 않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미국치과협회가 운영하는 구강 건강 정보 사이트는 단단한 얼음을 씹는 습관이 치아를 응급 상황에 취약하게 만들고 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안내한다. 치아는 음식을 씹도록 만들어졌지만, 단단하게 얼어붙은 결정체를 반복해서 부수는 힘까지 안전하게 견디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한 문제는 미세한 균열이다. 얼음을 씹을 때 어금니에 순간적으로 강한 압력이 몰리면 치아 표면에 보이지 않는 금이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찬물을 마실 때만 시린 정도로 지나가지만, 균열이 깊어지면 씹을 때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고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에 민감해질 수 있다. 이미 충전재, 크라운, 라미네이트 같은 보철물이 있는 경우에는 접착 부위가 약해지거나 깨지는 문제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콜게이트 구강 건강 자료 역시 얼음 씹기가 치아 파절, 법랑질 손상, 온도 자극에 대한 민감도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잇몸과 턱관절에도 부담이 쌓인다. 단단한 것을 자주 깨무는 습관은 턱 근육을 긴장시키고,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이 더해지면 턱 주변 통증이나 뻐근함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 표면이 닳으면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마다 날카로운 시림이 반복되고, 작은 충치나 금이 있던 부위는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얼음을 깨물다 치아 끝이 깨지는 경우도 있어 단순한 습관이 치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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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으로 얼음이 먹고 싶어지는 현상은 몸속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 영양가 없는 물질을 계속 씹거나 먹고 싶어 하는 상태를 이식증이라고 하며, 얼음을 갈망하고 씹는 행동은 파고파지아로 불린다. 메이오클리닉은 얼음을 자주 갈망하고 씹는 행동이 철분 부족과 관련될 수 있으며, 빈혈이 있거나 없을 때 모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련 연구에서도 얼음 섭취 갈망이 철 결핍과 자주 동반되고, 철분 보충 뒤 완화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따라서 얼음 씹는 습관을 줄이려면 음료에는 작은 얼음보다 차가운 물을 선택하고, 입이 심심할 때는 무설탕 껌이나 부드러운 식감의 간식으로 대체하는 편이 낫다. 특히 피로감, 어지럼, 창백함, 숨참이 함께 있고 얼음을 계속 찾게 된다면 혈액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얼음은 음료를 차갑게 만드는 용도에 머물 때 안전하다. 시원한 습관처럼 보이는 행동이 치아와 몸 상태를 동시에 흔드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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