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밥그릇을 손으로 문질렀을 때 느껴지는 미끌거림은 단순한 물때나 사료 기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밥을 먹는 동안 묻은 침, 사료 부스러기, 지방 성분, 물기가 그릇 표면에 남으면 미생물이 달라붙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에는 얇고 끈적한 막이 생기는데, 이를 바이오필름이라고 부른다. 바이오필름은 미생물이 스스로 만든 물질 안에 모여 표면에 붙어 있는 구조로, 물로 대충 헹구는 정도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물그릇은 항상 젖어 있어 미끌거림이 더 빨리 생길 수 있다. 겉으로는 투명해 보여도 강아지가 물을 마실 때마다 입안의 침과 음식물 잔여물이 물속으로 들어가고, 그 성분이 그릇 벽면에 달라붙는다. 건식 사료를 먹는 경우에도 기름과 가루가 남고, 습식 사료는 수분과 단백질 잔여물이 많아 세균 증식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
반려동물 식기가 집 안에서 생각보다 오염되기 쉬운 물건이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NSF의 가정 내 위생 조사에서는 반려동물 식기가 조사 대상 가정의 오염도 높은 물건 가운데 네 번째로 제시됐다. 이 자료는 반려동물 식기를 매일 뜨거운 비눗물로 문질러 씻거나 살균 기능이 있는 식기세척기를 이용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한 뒤 충분히 헹궈 말릴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