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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치즈도 방심 금물, 리스테리아 리콜이 남긴 식품 안전 경고

미국에서 연성 치즈와 관련된 리스테리아 감염이 보고되며, 임신부와 고령층의 냉장식품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냉장 치즈도 방심 금물, 리스테리아 리콜이 남긴 식품 안전 경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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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보관한 치즈는 대체로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유제품은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차갑게 보관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세균은 냉장 온도에서도 살아남거나 증식할 수 있어, 바로 먹는 냉장식품을 고를 때는 제품 종류와 보관 상태, 리콜 여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 연성 치즈와 관련된 리스테리아 감염 조사가 진행되며 식품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26년 6월 리케손·소프트 리코타 치즈와 관련된 리스테리아 감염 집단 발생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Clover Hill Dairy는 2026년 6월 3일 리케손·소프트 리코타 치즈 제품을 회수했으며, 해당 제품은 농장 직매장과 파머스마켓,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됐다. CDC는 소비자와 식당, 판매자가 회수 제품을 먹거나 판매하거나 제공하지 말고, 해당 치즈가 닿았을 수 있는 물품과 표면을 세척·소독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FDA 공지에 따르면 Clover Hill Dairy의 소프트 리코타·리케손 치즈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오염 가능성으로 회수됐다. 제품은 2026년 5월 4일부터 5월 30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 뉴욕,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워싱턴 D.C. 등에 유통됐으며, 소매용 10온스·12온스·14온스 클램셸 용기와 대용량 용기 형태로 판매됐다. Clover Hill Dairy 라벨이 붙은 제품은 공장번호 24-128을 확인하는 것이 식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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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테리아 감염증은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발열, 복통, 설사 같은 비교적 짧은 증상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임신부와 신생아,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에게는 훨씬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 감염은 임신부 본인의 증상이 가볍더라도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에서는 혈류 감염이나 신경계 감염처럼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리콜이 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냉장 보관이 모든 세균 위험을 없애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리스테리아는 낮은 온도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어, 냉장고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특히 연성 치즈, 비살균 유제품, 냉장 가공육, 훈제 수산물, 오래 보관한 즉석섭취식품은 고위험군이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제품을 구매할 때는 살균 처리 여부, 제조사, 유통기한, 보관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리콜 대상 식품을 발견했을 때 아깝다는 이유로 먹어서는 안 된다. 제품을 폐기하거나 구매처 안내에 따라 반품하고, 해당 식품이 닿았던 냉장고 선반, 용기, 도마, 칼, 식탁 표면을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포장재에서 흘러나온 액체나 부스러기가 다른 식품에 닿았을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바로 먹는 식품과 조리 전 식재료는 냉장고 안에서도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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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도 잘 구분해야 한다. 리스테리아 감염은 단순 장염처럼 시작될 수 있지만, 발열과 근육통, 두통, 목 경직, 혼란, 균형 장애가 동반되면 중증 감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임신부가 발열이나 몸살 같은 증상을 보이고 최근 연성 치즈나 리콜 가능 식품을 섭취했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진료를 받을 때는 최근 먹은 식품과 리콜 제품 섭취 가능성을 함께 알리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연성 치즈를 모두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이 안전하게 제조됐는지, 살균 처리된 원료를 사용했는지, 냉장 보관이 적절했는지, 리콜 대상은 아닌지 확인하는 일이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식품도 가족 중 임신부, 고령자, 항암치료 중인 사람,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냉장고를 쓰는 가정에서는 고위험군을 기준으로 식품 안전 수준을 맞추는 편이 더 안전하다.

냉장고는 음식을 보관하는 공간이지만, 안전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장치는 아니다. 유통기한만 보는 습관에서 벗어나 식품의 종류, 보관 기간, 개봉 후 상태, 리콜 정보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리스테리아 리콜은 소비자에게 냉장식품 관리의 기본을 다시 상기시킨다. 식품 안전은 조리할 때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구매, 보관, 섭취, 폐기까지 이어지는 생활 속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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