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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전후 나타나는 몸 냄새 변화, 신호일까 오해일까

체취만으로 암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지속되는 이상 냄새와 동반 증상은 확인이 필요하다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2
암 진단 전후 나타나는 몸 냄새 변화, 신호일까 오해일까
게티이미지뱅크

암을 진단받은 뒤 “예전과 다른 냄새가 났다”고 말하는 사례가 종종 알려지면서 체취와 암의 관련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암세포의 대사 변화나 염증 반응은 몸 안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라는 미세한 물질을 만들 수 있고, 이 성분이 호흡, 땀, 소변, 침, 분비물 등을 통해 배출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다만 이것은 실험실 분석 대상이지, 사람이 맡는 냄새만으로 암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체취 변화는 암 자체보다 주변 상황에서 더 뚜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상처가 난 종양 부위, 감염, 괴사, 구강 건조, 위식도 역류, 식사량 감소, 약물 사용, 항암 치료 과정의 대사 변화 등이 냄새를 바꿀 수 있다. 특히 입 냄새가 갑자기 심해졌다고 해서 곧바로 암을 떠올리기보다 치주질환, 편도 문제, 위장질환, 당뇨병성 케톤산증 같은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일부 암을 포함한 질환이 특이한 구취와 관련될 수 있다는 설명은 있으나, 흔한 원인이 먼저 검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의 깊게 봐야 할 경우는 냄새가 일시적이지 않고 생활습관을 바꿔도 지속되며, 체중 감소, 원인 모를 피로, 반복되는 발열, 식은땀, 피가 섞인 가래나 대변, 배변 습관 변화, 잘 낫지 않는 상처, 덩어리 만져짐 같은 변화가 동반될 때다. 여성의 경우 악취가 섞인 물 같은 분비물이나 비정상 출혈, 골반 통증이 함께 나타나면 자궁경부나 질 질환 가능성까지 확인해야 한다. 진행된 자궁경부암에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보고될 수 있지만, 감염성 질환도 흔한 원인이므로 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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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호흡이나 소변 속 휘발성 물질을 분석해 암을 더 빨리 찾아내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코, 질량분석 장비, 훈련된 동물의 후각을 활용한 시도도 있지만, 아직 일반 검진을 대체할 만큼 표준화된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냄새는 몸이 보내는 여러 변화 중 하나일 수 있으나, 암 진단은 영상검사, 내시경, 혈액검사, 조직검사 등 객관적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

결국 몸에서 낯선 냄새가 난다는 느낌은 무시할 필요도,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샤워, 구강관리, 식단 조절 뒤에도 같은 냄새가 반복되고 다른 증상이 겹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냄새를 암의 단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다, 지속성과 동반 증상을 살피는 건강 점검의 계기로 삼는 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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