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진단받은 뒤 “예전과 다른 냄새가 났다”고 말하는 사례가 종종 알려지면서 체취와 암의 관련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암세포의 대사 변화나 염증 반응은 몸 안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라는 미세한 물질을 만들 수 있고, 이 성분이 호흡, 땀, 소변, 침, 분비물 등을 통해 배출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다만 이것은 실험실 분석 대상이지, 사람이 맡는 냄새만으로 암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체취 변화는 암 자체보다 주변 상황에서 더 뚜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상처가 난 종양 부위, 감염, 괴사, 구강 건조, 위식도 역류, 식사량 감소, 약물 사용, 항암 치료 과정의 대사 변화 등이 냄새를 바꿀 수 있다. 특히 입 냄새가 갑자기 심해졌다고 해서 곧바로 암을 떠올리기보다 치주질환, 편도 문제, 위장질환, 당뇨병성 케톤산증 같은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일부 암을 포함한 질환이 특이한 구취와 관련될 수 있다는 설명은 있으나, 흔한 원인이 먼저 검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의 깊게 봐야 할 경우는 냄새가 일시적이지 않고 생활습관을 바꿔도 지속되며, 체중 감소, 원인 모를 피로, 반복되는 발열, 식은땀, 피가 섞인 가래나 대변, 배변 습관 변화, 잘 낫지 않는 상처, 덩어리 만져짐 같은 변화가 동반될 때다. 여성의 경우 악취가 섞인 물 같은 분비물이나 비정상 출혈, 골반 통증이 함께 나타나면 자궁경부나 질 질환 가능성까지 확인해야 한다. 진행된 자궁경부암에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보고될 수 있지만, 감염성 질환도 흔한 원인이므로 검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