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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있는 집의 파충류 사육, 살모넬라 감염 주의해야

미국에서 베일드 카멜레온과 관련된 살모넬라 감염 사례가 조사되며, 반려 파충류와 어린아이의 접촉 관리가 다시 강조되고 있다.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17
어린아이 있는 집의 파충류 사육, 살모넬라 감염 주의해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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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도마뱀, 거북, 카멜레온 같은 파충류를 키우는 가정도 늘고 있다. 독특한 외형과 조용한 생활 특성 때문에 파충류를 선호하는 보호자도 많지만,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감염 관리 측면에서 더 신중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베일드 카멜레온과 관련된 살모넬라 감염 사례가 조사되며 반려 파충류 위생 관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26년 5월 베일드 카멜레온과 접촉한 뒤 발생한 다주 살모넬라 감염 집단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5월 4일 기준 4개 주에서 5명의 어린이가 같은 균주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환자는 모두 2세 이하 어린이였다. 이 가운데 2명은 입원했고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은 모두 발병 전 베일드 카멜레온이 있는 집에 살았거나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살모넬라는 설사, 발열, 복통,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다. 건강한 성인은 며칠간 장염처럼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영유아와 고령층, 임신부, 면역저하자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는 손을 입에 가져가는 행동이 잦고, 반려동물을 만진 뒤 손 위생을 스스로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파충류 사육 환경에서는 보호자의 관리가 핵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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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가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카멜레온이나 도마뱀, 거북은 아프지 않아 보여도 장내에 살모넬라균을 보유할 수 있고, 배설물이나 사육장, 물그릇, 먹이통, 바닥재를 통해 주변 환경이 오염될 수 있다. CDC도 파충류가 건강하고 깨끗해 보여도 살모넬라균을 옮길 수 있으며, 어린아이와 5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는 파충류 사육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수칙은 파충류와 접촉한 뒤 반드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다. 손 소독제만으로 모든 상황을 대신하기보다, 배설물이나 사육장 물품을 만진 뒤에는 손끝과 손톱 밑까지 충분히 문질러 씻어야 한다. 특히 아이가 파충류를 만졌다면 보호자가 바로 손 씻기를 도와야 한다. 반려 파충류를 만진 손으로 음식을 준비하거나 식사를 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사육장 청소 장소도 중요하다. 파충류 사육장이나 물그릇, 장식물을 주방 싱크대나 욕실 세면대에서 씻으면 사람의 식기나 세면도구 주변으로 오염이 옮을 수 있다. 가능하면 별도의 세척 공간을 사용하고, 사용한 도구는 다른 생활용품과 분리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청소 후에는 주변 표면을 깨끗하게 닦고 소독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어린아이와 파충류의 직접 접촉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아이가 카멜레온이나 도마뱀을 얼굴 가까이 가져가거나, 만진 뒤 손을 빨거나, 사육장 주변에서 간식을 먹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파충류를 침대, 소파, 식탁 위에 올려두는 행동도 감염 관리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반려동물과 생활공간을 공유하더라도 식사 공간과 놀이 공간, 사육 공간은 분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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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관찰도 필요하다. 파충류를 키우는 가정에서 아이가 설사와 발열, 복통을 보이면 단순 배탈로만 넘기지 말고 최근 반려동물 접촉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한다. 피가 섞인 설사, 고열, 반복되는 구토, 소변량 감소, 축 처짐이 동반된다면 탈수나 중증 감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병원을 방문할 때는 집에서 파충류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려 파충류를 무조건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동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의 연령과 면역 상태에 맞춰 생활공간과 위생 수칙을 정하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파충류 사육장을 아이의 놀이공간이나 식사공간과 분리하고, 청소와 먹이 급여는 보호자가 맡는 편이 안전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즐거움은 위생 관리가 뒷받침될 때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

파충류는 조용하고 매력적인 반려동물이지만, 건강해 보이는 외형만으로 감염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살모넬라 예방의 핵심은 특별한 장비보다 손 씻기, 공간 분리, 사육장 청결, 아이와의 접촉 제한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돌보는 시대일수록 보호자는 감염관리자이기도 하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파충류를 들이기 전, 귀여움보다 먼저 위생과 안전 기준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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