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면 땀이 많이 나고 몸이 지치는 느낌이 커져 자연스럽게 살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더운 환경에서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 배출이 늘고, 심박수와 혈류 변화가 생기며 에너지 소모가 일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줄어드는 체중의 상당 부분은 체지방이 아니라 수분이다. 땀을 많이 흘린 뒤 체중계 숫자가 내려가도 물을 마시고 식사를 하면 다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더위 자체가 곧바로 의미 있는 지방 감소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무더위는 체중 증가의 조건을 만들기도 한다. 더운 날씨에는 야외 활동이 줄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하루 전체 활동량이 감소하기 쉽다. 운동을 하더라도 강도가 낮아지거나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 여기에 냉면, 빙수, 아이스크림, 달콤한 음료처럼 시원하지만 당분과 열량이 높은 식품 섭취가 늘면 에너지 균형은 쉽게 플러스로 기운다. 갈증을 배고픔으로 착각하거나, 땀을 많이 흘렸다는 이유로 평소보다 더 먹는 행동도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준다.

반대로 더위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고 식사량이 줄어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사람도 있다. 고온 환경에서는 소화 부담을 줄이려는 몸의 반응으로 기름진 음식이나 많은 양의 식사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끼니를 거르거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상태가 이어지면 지방보다 근육량이 먼저 줄어 기초대사량이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이후 식사량이 회복됐을 때 체중이 더 쉽게 늘어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체중 관리는 땀의 양보다 생활 리듬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막고, 당이 많은 음료 대신 물이나 무가당 차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사는 가볍게 하더라도 달걀, 생선, 두부, 살코기, 콩류 같은 단백질 식품과 채소를 함께 챙기는 편이 좋다. 운동은 한낮의 뜨거운 시간대를 피하고, 아침이나 저녁에 몸 상태에 맞춰 지속하는 것이 안전하다.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걷기, 계단 오르기,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더우면 살이 빠질지 찔지는 기온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땀으로 빠진 체중은 대부분 수분 변화이며, 실제 체지방 변화는 섭취 열량과 소비 열량, 수면, 수분 섭취, 활동량의 균형에 따라 달라진다. 더운 계절일수록 체중계 숫자에만 매달리기보다 몸의 컨디션과 식사 질, 꾸준한 움직임을 함께 관리해야 건강한 체중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