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되면 반려견의 귀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특히 귀를 자주 긁거나 머리를 흔들고, 귀 안쪽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갈색 분비물이 보인다면 단순한 더위 반응이 아니라 귓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강아지의 귀는 사람보다 통풍이 제한되는 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고, 품종에 따라 귓바퀴가 덮여 있거나 털이 풍성해 습기가 오래 머물기 쉽다.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는 이런 조건을 더욱 악화시켜 세균이나 효모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강아지 귓병이 여름에 잦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습기다. 산책 후 땀이 차는 느낌과 비슷하게 귀 안쪽에도 열과 수분이 쌓일 수 있으며, 장마철처럼 공기 중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귀 내부가 쉽게 눅눅해진다. 물놀이, 목욕, 샤워 후 귀 안에 남은 물기도 문제를 키운다. 겉으로는 말라 보이더라도 귓속 깊은 곳에 수분이 남으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가려움과 염증 반응이 생길 수 있다. 귀를 긁는 행동이 반복되면 피부에 작은 상처가 생기고, 그 틈으로 감염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빠르게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여름철 피지 분비 증가와 알레르기 반응이다. 기온이 오르면 피부 활동이 활발해지고 귀 안쪽 분비물도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꽃가루, 풀, 먼지, 곰팡이 포자 같은 계절성 자극 요인이 더해지면 귀 주변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나 아토피 성향이 있는 반려견은 귀가 먼저 붉어지거나 냄새가 강해지는 방식으로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히 귀지가 많다고 생각해 면봉으로 깊숙이 닦는 행동은 오히려 귀 안쪽을 자극하거나 분비물을 더 밀어 넣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귀가 처진 견종은 여름철 귓병에 더 취약하다. 코커스패니얼, 푸들, 비글처럼 귀가 덮여 있거나 귓속 털이 많은 강아지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습기가 오래 남는다. 귀 안쪽이 붉게 변하거나,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거나, 만졌을 때 통증 반응을 보인다면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볼 수 있다. 귀를 바닥에 문지르거나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는 행동도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증상이 오래 이어지면 외이도 피부가 두꺼워지고 재발이 쉬운 상태로 변할 수 있어 초기에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의 핵심은 귀를 건조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있다. 목욕이나 물놀이 뒤에는 귀 주변의 물기를 부드럽게 닦고, 귓속까지 무리하게 건드리기보다 겉부분을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귀 세정제를 사용할 때도 반려견의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잦은 세정으로 피부 보호막을 약하게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산책 후에는 귀 주변에 풀씨나 먼지가 붙어 있지 않은지 살피고,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를 낮춰 피부와 귀가 눅눅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강아지 귓병은 흔하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될 수 있다. 평소 냄새, 색, 행동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반려견의 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