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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옷차림이 두꺼워지는 계절이 되면 불어난 몸매를 가릴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쌓여가는 복부 지방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건강을 위협한다. 복부비만은 단순한 외형의 문제를 넘어 몸속 장기 주변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각종 대사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복부비만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과 특정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비롯해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허리둘레 측정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한데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본다. 체중이나 체질량지수가 정상이어도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가 있어 체성분 분석이나 CT검사가 도움이 되며, 혈액검사로 대사질환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부 지방이 쌓이는 가장 큰 원인은 식습관이다. 짜고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잦은 음주, 설탕이 많은 음료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 복부비만 개선을 위해서는 단백질과 채소, 식이섬유가 중심이 되는 식단으로 전환하고, 아침식사를 챙기며 천천히 먹는 식사 습관이 기본이 된다.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습관 또한 복부 지방 축적을 가속화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에 더해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내장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일부에서는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음식중독처럼 스스로 억제하기 어려운 과식 충동이 원인이라면 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음식중독은 단순 식탐이 아닌 뇌 보상체계의 이상으로 특정 음식에 대한 과도한 갈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 경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인지행동치료나 약물치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부비만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이 동반돼 있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주목받는 GLP-1 유사체, SGLT2 억제제 등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소뿐 아니라 혈당 조절과 대사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약물치료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응증이 달라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약물치료에도 개선이 없고 대사질환이 심한 경우에는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가 35kg/㎡ 이상이거나, 30kg/㎡ 이상이면서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합병증,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면 수술 대상에 포함된다. 체질량지수 27.5kg/㎡ 이상이면서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위 일부를 절제하거나 음식 흡수를 제한하는 방식의 수술은 체중감소뿐 아니라 혈당, 혈압, 지질 조절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수술이 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수술 후 초기에는 액체식단부터 시작해 점차 일반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철분·비타민 부족 등 후기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영양 관리가 필수적이다. 영양사의 도움을 받으면 회복 과정에서 필요한 영양소 균형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복부비만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방심하기 쉽지만, 건강을 위협하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평소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조용히 진행되는 복부비만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