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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기 전, 변기 속에 맺힌 하얀 거품을 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일시적으로는 괜찮을 수 있지만, 거품이 자주 생기고 오래 사라지지 않는다면 몸속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단백뇨’다. 단백질은 원래 소변으로 거의 배출되지 않지만, 신장의 사구체나 세뇨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게 된다. 이 단백질이 소변과 함께 배출되며 계면활성제처럼 작용해 거품이 생긴다. 특히 아침 첫 소변이나 물을 적게 마신 날 소변이 진해지면서 거품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모든 거품이 병적인 것은 아니다. 강한 수압으로 소변을 봤을 때, 변기 안에 세제 찌꺼기가 남아 있을 때, 또는 단순 탈수 상태에서도 일시적으로 거품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거품이 관찰되거나, 몇 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 최근 몸이 자주 붓거나 피로감이 심해졌다면 단백뇨나 신증후군, 신장염 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단백뇨는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진행 과정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경우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만큼 면역력이 약해지고, 체내 수분 균형이 무너지며 부종이나 고혈압, 심하면 만성 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는 콜라색 혹은 붉은빛 소변과 함께 거품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는 혈뇨까지 겹친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진단은 간단한 소변검사로 가능하다. 단백뇨 여부와 농도, 신장 기능 수치를 확인해 필요시 초음파나 혈액검사로 추가 진단을 받는다.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지나친 단백질 식이요법은 피하며, 고혈압·당뇨를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


소변은 몸속 건강 상태를 가장 빠르게 보여주는 ‘거울’이다. 거품이 잦고 오래 남는다면, 단순한 현상이 아닌 조용한 경고일 수 있다. 작은 이상을 무심히 넘기지 않는 것, 그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