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운동하면 무조건 몸무게부터 확인했어요. 아침에 숫자 내려가면 기분 좋고, 그대로면 괜히 유산소 더 해야 할 것 같고 그랬거든요. 근데 병원 근무하면서 느낀 게, 몸은 생각보다 숫자 하나로 설명이 안 되더라고요. 야간 근무 한 번 돌고 나면 붓기 때문에 체중이 확 올라가기도 하고, 잠 부족하면 같은 운동을 해도 유독 숨차고 퍼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체중만 보지 말고 컨디션이랑 같이 보자는 쪽으로 바꿨는데, 이게 은근 차이가 컸어요.

제가 제일 먼저 바꾼 건 아침 공복 체중에 너무 의미 두지 않는 거였어요. 대신 전날 수면 시간, 붓기, 운동할 때 힘이 얼마나 남는지, 식욕이 이상하게 터지는지 이런 걸 같이 적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살쪘다” 싶던 날이 사실은 피로가 쌓인 날인 경우가 많았어요. 반대로 몸무게는 큰 변화 없어도 근력운동할 때 자세가 훨씬 안정적이고, 계단 오를 때 덜 지치는 날이 있더라고요. 그런 날은 괜히 뿌듯해서 운동도 덜 억지로 하게 됐어요.

식단도 예전엔 너무 깔끔하게만 먹으려고 해서 오래 못 갔는데, 지금은 단백질이랑 물 챙기고 과하게 짠 음식만 줄이자는 정도로 가볍게 잡고 있어요. 그러니까 폭식도 덜 하고, 운동 다음날 회복도 조금 낫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생활 패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는 있어서 무조건 정답은 아닐 거예요. 그래도 체중 관리하면서 컨디션까지 같이 보면 내 몸 패턴 찾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저처럼 운동 좋아하는데 숫자에 쉽게 흔들리는 분들 있나요? 다들 체중 말고 어떤 지표 같이 보세요? 저는 요즘 “오늘 몸이 가벼운지”, “운동 끝나고 개운한지”, “다음날 덜 무너지는지” 이 세 개를 꽤 중요하게 보게 됐어요. 생각보다 이쪽이 오래 가는 관리에는 더 맞는 느낌이라, 다른 분들 루틴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