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료 현장 계신 분들 많은 곳이라 괜히 여기다가 좀 털어놓고 싶어서 글 써봐요. 저는 제약회사 MR로 몇 년째 일하고 있는데요, 겉으로 보면 거래처도 익숙해졌고 매출 압박도 뭐 늘 있는 일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연차 하루 쓰는 것도 전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냥 하루 쉬고 오면 될 일인데도 “이 타이밍에 내가 빠져도 되나”, “선생님들 일정 꼬이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서요. 참 웃기죠, 회사는 연차 쓰라 해놓고 막상 쓰려면 괜히 혼자 작아집니다.

사실 이직 생각도 같이 들어서 더 복잡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힘들어도 “원래 다 이런 거지” 하고 넘겼는데, 요즘은 아침에 눈 뜰 때부터 피로감이 먼저 오니까 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실적 시즌 지나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그때만 지나면 또 다른 압박이 오고요. 거래처 관계나 루틴 자체는 익숙해서 버틸 만한데, 정작 제 컨디션은 점점 무뎌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이게 단순히 잠깐 지친 건지, 아니면 진짜 이직을 준비해야 할 시점인지 자꾸 헷갈립니다.

주변에 말해보면 “연차부터 좀 제대로 써봐”, “쉬어보고 판단해” 하는 분도 있고, “그 정도 생각 들면 이미 마음 뜬 거다” 이러는 분도 있더라고요. 둘 다 맞는 말 같아서 더 애매해요. 저도 솔직히 당장 퇴사 박을 배짱은 없고요, 그렇다고 계속 미루다 보면 또 1년 훅 갈까 봐 그게 더 무섭네요. 특히 MR 일은 사람 상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제 상태가 별로면 티는 안 내도 에너지가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요. 이럴 땐 잠깐 거리 두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아니면 오히려 빨리 방향 정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고요.

혹시 비슷하게 연차도 제대로 못 쓰다가 이직까지 고민해보셨던 분들 계실까요? 그냥 쉬면 좀 나아졌는지, 아니면 쉬어도 그대로여서 결국 옮기셨는지 궁금합니다. 의료 쪽 상대하는 일 하시는 분들은 특히 책임감 때문에 더 못 놓는 경우 많잖아요. 저만 유난 떠는 건가 싶다가도, 또 이대로 가면 번아웃 올 것 같아서요. 선배님들 경험담 좀 들려주시면, 제가 괜히 혼자 드라마 찍는 건지 아닌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