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개월 전부터 이상했던 게, 특별히 큰일 없는 날인데도 가슴이 먼저 철렁 내려앉더라구요. 출근길 엘베 안에서도 숨이 좀 막히고, 거래처 전화 울리면 별거 아닌데 손끝부터 식는 느낌.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영업하는 사람들 다 스트레스 달고 사니까, 나도 그중 하나겠지 하고 넘겼죠.
근데 웃긴 게 몸이 먼저 반응하니까 머리가 그걸 따라가더라고요. 심장 빨리 뛰면 또 아 큰일 나는 거 아냐 싶고, 그 생각 들면 더 뛰고. 밤에는 자려고 누우면 낮에 했던 말들 하나씩 다시 떠오르고, 별 실수도 아닌데 왜 그렇게 찝찝한지 모르겠음 ㅠㅠ 그러다 새벽 2시 3시까지 못 자고, 아침엔 또 멀쩡한 척 나가고. 이걸 몇 번 반복하니까 사람이 좀 닳는 느낌이었어요.
주변에 말해봤자 다 비슷했어요. 운동해라, 술 줄여라, 생각을 하지 마라. 맞는 말인데 그때 제 입장에선 그런 말이 별로 안 박혔음. 생각 안 하려는 사람이 제일 많이 생각하는 거잖아요 ㅋㅋ 오히려 저는 내가 왜 이러는지 이름이라도 붙여야 좀 덜 무서울 것 같아서 정신건강의학과 갔습니다. 막상 가보니까 생각보다 별일 아니게 진료는 담담하게 끝났고, 그게 좀 살았어요.
근데 제가 궁금한 건 따로 있어요. 비슷한 증상 겪은 분들 중에, 진짜 아무 이유 없이 확 올라오는 그 불안 있잖아요. 특히 사람 만나기 직전이나 전화 오기 직전에 확 치고 들어오는 거. 그거 다들 어떻게 지나갔는지요. 약 먹고 잠부터 좀 잡히니까 덜하긴 한데, 여전히 특정 순간에 훅 올라올 때가 있네요. 그때 몸이 먼저 굳는 느낌이 제일 짜증남.
괜히 아는 척 정보 늘어놓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냥 비슷했던 분 얘기 듣고 싶어서 씁니다. 시간 지나면서 좀 무뎌졌는지, 아니면 뭘 바꾸고 나서 확실히 달라졌는지. 저처럼 처음엔 이게 성격 문제인가 싶어서 버틴 분 있으면 특히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