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밤마다 무너지는데 이상하게 진료실 의자에 앉으면 정리된 문장으로 차분하게 말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요즘 좀 어떠셨냐고 물으면 그냥 비슷했다고 하고. 나와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아 그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는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요. 제일 힘든 순간의 나는 진료 시간에 데려갈 수가 없으니까요. 요즘은 힘든 날 메모장에 짧게라도 적어놨다가 그걸 그대로 읽는 연습을 하는 중이에요. 지난주에 처음으로 한 줄 읽었는데 손이 좀 떨렸지만 그래도 말은 꺼냈습니다.
진료실 문만 열면 멀쩡한 사람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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