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부터 반년 정도 다니다가 괜찮아진 거 같아서 선생님이랑 상의하고 천천히 줄여서 끊었어요. 끊고 나서 한동안은 진짜 괜찮았거든요. 봄까지는요.

근데 요 며칠 다시 아침에 일어나는 게 안 되고, 좋아하던 것도 시큰둥하고, 사람 만나는 약속을 자꾸 미루게 되더라구요. 예전에 가라앉기 직전이랑 비슷한 신호라 스스로도 느껴져요. 한 번 끊었다가 다시 가는 게 마치 후퇴하는 것 같고, 결국 못 이겨낸 사람이 된 거 같아서 발이 안 떨어지네요. 약 봉투 버린 거 후회될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더 가라앉기 전에 가는 게 낫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