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약 타러 갔는데 또 한 시간 넘게 앉아 있었다. 예약 시간이 뭐하러 있나 싶더라. 늦게 오는 사람, 접수창구 붙잡고 한참 묻는 사람, 중간에 슬쩍 끼는 사람까지 다 섞이니까 순서라는 게 아예 없음. 맨날 환자보고 이해하라는데, 왜 늘 참는 쪽은 시간 맞춰 온 사람인지 모르겠음.

고혈압 약 먹는 사람은 한 번 밀리면 하루 리듬이 다 꼬인다. 밥 시간 어긋나고 약 먹는 시간 어긋나고, 괜히 짜증 올라오고. 이런 건 별거 아닌 걸로 취급하더라. 근데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사람한텐 제일 기본이 시간 맞추는 거임. 그 기본을 병원 쪽이 먼저 망가뜨리면 뭘 믿고 다니냐고.

더 웃긴 건 다들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거. "원래 병원은 그렇죠" 이 말이 제일 문제임. 원래 그렇긴 왜 그래. 불편하면 불편한 거지. 서비스 좋아졌다, 시스템 바뀌었다 말만 번지르르하지 현장은 맨날 똑같음 ㅋㅋ

나는 이제 예약 잡아놓고도 제시간에 갈 이유를 못 느끼겠다. 성실하게 맞춰 가면 손해 보는 구조인데 누가 지키겠냐. 병원도 좀 찔려야 바뀜. 맨날 환자 협조만 찾지 말고 자기들 시간 개념부터 좀 챙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