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일 접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고양이랑 붙어 있는 시간도 늘었다. 약은 아침저녁 정해놓은 시간에 칼같이 먹는데, 저녁 약 먹고 소파에 누우면 이 녀석이 꼭 배 위로 올라온다. 무겁지는 않은데 가만히 있으면 심장 뛰는 느낌이 생생해서 가끔 괜히 신경 쓰임. 쓰러지고 나서 몸에서 나는 소리마다 예민해진 것 같다. 저염식 차려 먹는 것도 처음엔 간 맛이 없어서 적응 안 됐는데 이제는 그냥 익숙해졌고, 고양이 사료 성분표 보는 버릇이 생겨서 내 반찬 소금 양도 같이 재는 중이다. 정기검진 날짜 받아놓고 그 전날부터 은근히 신경 쓰이는데, 그럴 때마다 얘가 평소보다 더 붙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가게는 줄였지만 몸 상태 봐서 더 줄일 생각도 있다. 조심한다고 조심해도 한 번 쓰러져본 사람은 뭘 해도 뒤통수가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