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좀 짜증남. 우리집 애 자랑 한 번 올릴 때마다 댓글이 꼭 똑같거든. “애기 어디서 데려왔어요?” “지금도 저런 애 있나요?” “사진 더 없어요?” 이거 보고도 화 안 나면 도인임 ㅋㅋ 아니 내 새끼 자랑 좀 하겠다는데 다들 눈 돌아가서 입양 문의창 열어버림.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생긴 게 너무 사기였음. 눈 땡글하고 표정은 또 사람 홀리는 스타일이라 사진 찍어놓으면 ㄹㅇ 무슨 프로필 화보처럼 나옴.

근데 웃긴 건 사진빨만 좋은 게 아니라 실물은 더함. 내가 퇴근하고 문 열면 저 멀리서 우다다 뛰어오는데, 그 순간만 보면 세상 피곤한 거 다 날아감. 평소엔 까불이 그 자체라 집안 여기저기 들쑤시고, 잠깐 조용하면 또 뭔 사고 치나 싶어서 찾게 되는데 막상 보면 소파 구석에 배 까고 누워 있음 ㅋㅋ 어이없어서 찍은 사진이 제일 반응 좋더라. 사람들 다 “와 얘는 진짜 행복하게 생겼다” 이러는데 그 말 들으면 괜히 내가 뿌듯함.

처음엔 임보만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음. 오래 못 키울까 봐 좀 겁났거든. 근데 하루 이틀 지나고 나니까 택도 없더라. 얘가 내 생활 패턴을 싹 바꿔놨는데도 이상하게 불편한 게 아니라 그냥 당연해졌음. 물 마시는 소리, 장난감 물고 오는 소리,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혼자 뛰는 소리까지 다 익숙해짐. 그래서 가끔 예전 사진 보면 좀 웃김. 저 조그만 게 와서 집을 거의 접수해버렸네 싶어서.

제일 킹받는 건 내가 분명 주인인데 집에서는 내가 눈치 봄. 침대 한가운데 떡 누워 있으면 내가 비켜 자고, 간식 봉지 소리 한 번 났다 싶으면 어디서 순간이동해서 튀어나옴. 그래도 또 그 얼굴로 쳐다보면 끝임. 다 용서됨 ㅠㅠ 이런 맛에 다들 애 자랑 못 참고 올리는 거구나 싶더라. 그러니까 댓글로 “너무 귀엽네요” 정도에서 끝내라... 자꾸 탐내지 말고 ㅋㅋ 이미 우리집 호적에 올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