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만 다녀오면 끝일 줄 알았죠? 택도 없음 ㅋㅋ 집 오자마자 애가 삐져서 구석 들어가고 약 냄새 맡자마자 표정 싸해지는데 그때부터 제 멘탈도 같이 꺼짐... 병원비 내고 체력도 내고 이제 좀 쉬나 했는데 진짜 본게임은 그 뒤더라구요.
약 먹이는 거부터 난이도 왜 이럼 ㅠㅠ 좋게 해보겠다고 간식에 숨겨도 귀신같이 약만 남겨놓고, 억지로 먹이면 또 한동안 저를 배신자처럼 봄. 물도 잘 먹나, 토는 안 하나, 대소변은 괜찮나 계속 보게 되는데 내가 보호자인지 감시카메라인지 모르겠음. 잠깐 누워있으면 어디 아픈가 싶고, 돌아다니면 또 무리하는 거 아닌가 싶고 답이 없음.
제일 짜증나는 건 내가 예민해지는 걸 멈출 수가 없다는 거... 원래도 백수라 시간은 있는데 그 시간이 다 걱정으로 채워짐. 병원에서 설명 들을 땐 알겠는데 집 오면 갑자기 기억 안 나고, 이 정도 반응이 정상인지 검색하다가 더 불안해지고. 괜히 건드렸다가 스트레스 줄까 봐 가만히 보는데 그것도 답답함 ㅋㅋ
그래도 옆에서 자는 거 보면 또 마음 풀려서 이 고생을 함. 진짜 아픈 건 애인데 옆에서 허둥대는 건 나고... 병원 하루 다녀왔을 뿐인데 생활 전체가 흔들림. 임보든 입양이든 다들 이런 구간 한 번씩은 오나 싶네요. 오늘도 약 한 알에 인생 갈림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