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온 첫 주엔 사람 발소리만 나도 화장실 뒤로 숨어서 밤에 몰래 밥그릇 비우던 애였어. 손도 못 대게 하고. 근데 오늘 아침엔 내가 그릇 채워주고 한 발짝 물러서니까 슬금슬금 나와서 나 쳐다보면서 밥을 먹더라. 별거 아닌데 그 자리에서 좀 울컥했어. 이 작은 신뢰가 쌓이는 데 3주가 걸린 거니까. 얘가 좋은 곳으로 가는 그날까지 천천히 마음 열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