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이 늦어서 새벽에 단지 한 바퀴 도는 습관이 있는데 어제는 분리수거장 옆 종이박스에서 소리가 났다. 열어보니 손바닥만 한 애가 추위에 떨면서도 내 손가락을 핥았다. 사람 손 탄 애였다. 누가 키우다 버린 게 분명한데 그걸 알고도 사람을 저렇게 좋아한다는 게 오히려 더 마음이 안 좋았다. 일단 데려와서 수건에 싸뒀고 아침 되면 병원부터 갈 생각이다. 임보가 될지 입양이 될지는 모르겠고 우선 살려놓고 생각하기로 했다. 밤새 내 무릎에서 안 내려온다.
버려진 게 분명한데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더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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