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도전 중이라 괜히 더 예민해진 건지 모르겠는데, 운동 시작하고 나서 제일 먼저 느낀 건 숨 차는 게 조금 달라졌다는 거였어요. 예전에는 계단 몇 칸만 올라가도 가슴이 답답하고 괜히 더 담배 생각났거든요. 근데 걷기부터 천천히 시작하고, 요즘은 가볍게 러닝 비슷하게까지 하다 보니까 몸이 바로 무너지는 느낌은 좀 덜해졌어요. 물론 아직도 체력 좋다고는 절대 못 하겠는데, 적어도 “아 나 진짜 망가졌구나” 싶은 순간은 줄었달까.
의외였던 건 기분 쪽이었어요. 금연하면 짜증이 확 올라올 때가 있잖아요. 전 그 타이밍이 제일 힘들었는데, 운동하고 오면 머릿속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땀 한번 빼고 나면 괜히 자책하던 것도 덜하고, 오늘 하루 아예 망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버티기 조금 쉬웠어요.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완전히 없어졌다 이런 건 아닌데, 적어도 악순환 끊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담배 생각날 때 그냥 누워 있으면 더 깊게 파고드는데, 몸을 좀 쓰면 그 생각이 살짝 밀려나는 느낌?
그리고 생활패턴이 조금씩 바뀌는 것도 생각보다 컸어요. 예전엔 밤 늦게까지 폰 보다가 군것질하고, 그 흐름으로 또 담배 생각나고 그랬는데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내일 몸 무거우면 싫다” 이 생각 때문에라도 덜 망가지게 되더라고요. 물도 전보다 많이 마시게 되고, 괜히 거울도 한 번 더 보게 되고요. 막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닌데, 작은 선택들이 바뀌는 게 은근 크네요. 금연도 결국 그런 자잘한 선택 싸움 같아서, 운동이 그 빈칸 좀 메워주는 느낌이었어요.
혹시 여기서도 금연하면서 운동 같이 시작한 분 있나요? 다들 처음엔 뭐부터 했는지 궁금해요. 저는 아직 무리하면 금방 지쳐서 걷기+가벼운 홈트 정도인데, 이것만으로도 확실히 덜 흔들리긴 해요. 완벽하게 바뀐 건 아니어도, 예전보단 조금 나아졌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닉값하게 나비처럼 가볍게 살고 싶은데 아직은 퍼덕이는 수준이네요. 그래도 계속 해보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