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는 왜 맨날 똑같을까 싶어요. 살 빼겠다고 마음먹을 때는 세상 독하게 하는데, 꼭 한 달을 못 가네요. 이번에도 시작할 때는 아침 닭가슴살, 점심 샐러드, 저녁은 거의 굶는 식으로 했거든요. 초반엔 몸무게가 빨리 빠지니까 괜히 내가 드디어 해내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렇게 빼니까 하루 종일 예민하고, 밤만 되면 머릿속에 음식 생각밖에 안 나더라고요. 결국 어느 날 밤에 라면이랑 과자 먹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그냥 브레이크가 풀린 느낌이었어요.
더 한심한 건 폭식하고 나서 바로 다음날 또 극단적으로 조였다는 거예요. 어제 그렇게 먹었으니까 오늘은 아예 안 먹어야 된다고 혼자 벌 주듯이 버텼어요. 근데 그러면 당연히 또 저녁쯤 미쳐서 먹게 되더라고요. 이걸 몇 번 반복하니까 몸무게는 다시 원래대로 오고, 기분은 더 바닥치고, 거울 보기도 싫어졌어요. 살이 찐 것도 스트레스인데, 내가 나를 못 믿겠다는 게 더 크네요. 의지 약한 사람처럼 느껴져서 진짜 자책 많이 했어요.
예전엔 그냥 내가 게을러서 실패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이 방식 자체가 나랑 너무 안 맞았던 건가 싶기도 해요. 너무 급하게 빼려고 하고, 조금만 틀어져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니까요. 정신건강 갤이라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다이어트 실패가 단순히 몸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괜히 우울해지고, 사람 만나기 싫어지고, 하루 기분이 몸무게 숫자에 끌려다니는 느낌? 그래서 이제는 무조건 적게 먹는 것보다 덜 망가지는 방식이 더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저처럼 빼고 찌고 반복하다가 방법 바꿔본 분 있나요? 폭식까지 가기 전에 끊는 팁이나, 너무 자책 안 하게 버티는 방법 있으면 듣고 싶어요. 병원이나 상담이 누구한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아직은 좀 겁나네요. 그냥 이번엔 또 실패했다에서 끝내기 싫어서 써봤어요. dodo처럼 맨날 제자리인 사람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