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 키우는 엄마인데요, 요즘 거울 볼 때마다 한숨이 나와서 몇 달 전에 진짜 독하게 다이어트해보겠다고 마음먹었었어요. 애 챙기고 집안일 하고 나면 제일 쉬운 게 굶는 거라고 생각해서 아침은 커피로 버티고, 점심도 대충 샐러드만 먹고, 저녁은 아예 안 먹는 날도 많았거든요. 처음엔 몸무게가 조금씩 내려가니까 괜히 신나더라고요. 역시 참아야 빠지는구나 싶었어요.

근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요. 사람이 배고프면 예민해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애가 말 한마디만 해도 괜히 짜증이 확 올라오고, 남편이 뭐 먹자고 하면 속으로 화부터 났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밤에 결국 참고 참던 게 터져서 라면에 과자에 빵까지 한꺼번에 먹어버렸어요. 먹을 때는 정신없이 먹고, 다 먹고 나서는 너무 자책돼서 내가 뭐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살은 살대로 다시 붙고, 기분은 더 가라앉고, 괜히 실패한 사람 된 것 같아서 한동안 진짜 우울했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살을 빼고 싶었던 것도 맞지만, 사실은 지친 마음을 어떻게든 통제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춘기 아이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널뛰는데, 그걸 음식으로 참고 버티려 했던 거죠. 근데 저는 오히려 더 집착하게 됐어요. 숫자에 예민해지고, 조금만 먹어도 죄책감 들고, 못 참으면 또 폭식하고. 그래서 이제는 예전처럼 무조건 굶는 방식은 저랑 안 맞는다고 인정했어요. 저 같은 사람한테는 천천히 먹는 양 조절하고, 잠이라도 좀 챙기고, 산책부터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혹시 저처럼 다이어트 실패하고 나서 자존감까지 같이 떨어진 분들 계신가요? 저는 살보다도 마음이 먼저 지치는 게 더 힘들었어요. 다들 어떻게 다시 멘탈 잡으셨는지 궁금해요. 특히 집안일이랑 육아하면서 식욕 조절한 방법 있으면 좀 듣고 싶어요. 저만 이런 거 아니라고 말해주실 분들 있으면 위로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