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 키우면서 회사 다니는 워킹맘인데요, 예전엔 무조건 살부터 빼야겠다 이 생각만 했었어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체중 숫자보다 컨디션이 먼저 무너지면 진짜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고요. 아침에 애들 등원시키고 출근하면 이미 하루 체력 반은 쓰고 시작하는 느낌이라, 괜히 굶거나 한 끼 대충 넘기면 오후쯤엔 짜증도 늘고 집중도 안 됐어요. 그래서 이번엔 체중 감량보다는 덜 붓고, 덜 피곤하고, 덜 예민해지는 쪽으로 생각을 바꿔봤어요.

처음엔 대단한 거 한 것도 아니고 야식 줄이고, 물 좀 더 마시고, 점심 먹고 10분이라도 걷고, 잠을 조금이라도 챙기려고 했어요. 솔직히 두 아이 키우면서 운동 루틴 예쁘게 지키는 건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을 버렸는데 그게 오히려 오래 가더라고요. 신기했던 건 몸무게는 확 줄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날 때 덜 무겁고, 오후에 당 떨어지는 느낌이 덜하고, 애들한테 괜히 날카롭게 반응하는 날이 줄었다는 거예요. 저한텐 이게 숫자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예전엔 조금만 무리해도 어깨 뭉치고 두통 오고, 주말 되면 그냥 누워만 있고 싶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아 오늘 버틸 만하다” 싶은 날이 늘었어요. 체중 관리가 꼭 외형 때문만은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내 몸 상태를 덜 흔들리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생리 전후나 야근 몰릴 때는 다시 확 무너지기도 해서 아직도 왔다 갔다 해요. 그래도 예전처럼 하루 망쳤다고 아예 포기하는 일은 덜해졌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도 체중보다 컨디션 쪽 변화 먼저 느끼셨나요? 저는 오히려 살 빠졌냐는 말보다 요즘 덜 피곤해 보인다는 말이 제일 반갑더라고요. 워킹맘들은 특히 뭘 추가로 하는 것보다 뭘 덜 무리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요. 다들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