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었어요. 체력 떨어진다는 건 알겠는데, 막상 하루 끝나면 누워 있기 바쁘고 뭐 하나 시작할 기운도 없더라고요. 그러다 아침에 10분이라도 요가처럼 가볍게 몸을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달라진 게 많았어요. 엄청 빡세게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스트레칭에 가까운 날도 많았는데, 일단 “오늘도 하나 했다”는 느낌이 생기니까 아침부터 마음이 조금 덜 흐트러졌어요.
제일 크게 느낀 건 머릿속 소음이 좀 줄었다는 거예요. 예전엔 눈 뜨자마자 해야 할 일, 미뤄둔 일, 괜히 찝찝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올라왔는데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그게 조금 천천히 오더라고요. 몸을 움직이고 나면 숨도 정리되고, 괜히 가슴 답답한 느낌도 덜한 날이 있었어요. 물론 운동 한 번 했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닌데, 적어도 하루를 버티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신기했던 건 잠이랑 기분도 같이 바뀌었다는 점이었어요. 전에는 밤에 누워도 생각이 많아서 쉽게 못 자는 날이 있었는데, 몸을 조금이라도 쓰고 나면 밤에 덜 뒤척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별거 아닌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던 게 아주 조금은 무뎌졌어요. “왜 이렇게 힘들지”만 반복하던 때보다, 지금은 “오늘은 좀 괜찮네” 하는 날이 늘어난 느낌이에요. 체중이나 눈에 띄는 변화보다 이런 쪽이 먼저 와서 오히려 계속하게 된 것 같아요.
대신 처음부터 의욕 넘치게 하면 오래 못 가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저도 매일 완벽하게 하진 못했고, 진짜 하기 싫은 날은 5분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덜 부담됐고요. 정신건강 때문에 운동 시작 고민하는 분 있으면, 꼭 거창하게 하지 말고 진짜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여기 계신 분들은 운동 시작하고 뭐가 제일 먼저 달라졌어요? 전 의외로 몸보다 마음이 먼저 변한 쪽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