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이랑 퇴사 사이에서 몇 달째 왔다 갔다 하는 직장인인데요. 원래는 스트레스 받으면 야식부터 시키고 주말엔 하루 종일 누워 있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몸무게도 슬금슬금 오르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너무 힘들어져서 회사 가기 전부터 이미 기 다 빨린 느낌이었어요. 그때는 그냥 일이 힘들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몸 컨디션 망가진 것도 꽤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거창하게 한 건 아니고, 일단 야식 횟수 줄이고 출근 전에 20~30분 정도만 걷기 시작했어요. 체중도 체중인데 붓는 느낌이 좀 덜해졌고, 오후만 되면 멍해지던 게 예전보다 덜하더라고요. 제일 신기했던 건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이런 건 아닌데, 바닥까지 확 꺼지는 날이 조금 줄었다는 거예요. 별거 아닌 차이 같아도 회사 다니는 사람한텐 그게 꽤 크더라고요. 퇴사 충동이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닌데, 적어도 "지금 당장 때려쳐야겠다" 모드로 확 치닫는 빈도는 줄었어요.
예전엔 제 상태를 전부 회사 탓으로만 돌렸는데, 물론 회사 문제도 맞지만 제 몸이 계속 방전 상태였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밥 대충 먹고 잠 부족하고 체중 늘고 그러면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지고, 내가 진짜 직무가 안 맞는 건지 그냥 너무 지쳐 있는 건지 구분이 잘 안 됐어요. 요즘은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받쳐주니까 생각 정리가 전보다 되네요. 그래서 체중 관리가 정신건강에 직접 해결책이다 이런 말까진 못 하겠지만, 적어도 제 경우엔 숨 돌릴 여유를 만드는 데 도움은 될 수 있었어요.
혹시 저처럼 요즘 멘탈 흔들리고 퇴사 생각 자주 드는 분들 있으면, 큰 거 말고 몸 상태부터 조금 만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어요. 물 좀 챙겨 마시고, 밤에 덜 먹고, 조금 걷는 정도로요. 저도 아직 진행형이라 대단한 성공담은 아닌데, 확실히 몸이 덜 무거우니까 생각도 덜 막히는 느낌은 있어요. 다른 분들은 체중이나 컨디션 관리하면서 기분 변화 느낀 적 있었나요? 그냥 플라시보여도 저는 이게 꽤 살길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