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 키우면서 일까지 하다 보니까 한동안은 제가 늘 예민하고 지쳐 있었어요. 큰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침부터 숨이 막히고, 퇴근해서 집 오면 작은 말에도 괜히 욱하고요. 예전엔 “푹 쉬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막상 쉬는 것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거창한 거 말고 진짜 계속할 수 있는 습관 몇 개만 붙잡아 봤는데, 꾸준히 하니까 제 상태가 덜 흔들리는 느낌은 있었어요. 완전히 좋아진다 이런 건 아니고, 적어도 바닥까지 떨어지는 걸 좀 막아주는 정도요.

첫 번째는 아침에 10분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애들 일어나기 전에 커피 한 잔 놓고 핸드폰 안 보고 그냥 멍하게 있거나, 오늘 해야 할 일 세 가지만 적었어요. 별거 아닌데 이게 생각보다 다르더라고요. 하루가 남한테 끌려가는 느낌이 덜했어요. 두 번째는 감정 올라올 때 바로 반응 안 하고 물 마시기예요. 애들 싸우고 저도 출근 늦고 그러면 진짜 폭발 직전이잖아요. 그때 한마디 바로 안 하고 물 한 컵 마시고 싱크대 앞에 30초만 서 있어도 덜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밤에 “오늘 못한 일” 말고 “한 일” 적는 것도 저한텐 좀 도움됐어요. 저는 늘 부족한 것만 보던 타입이라 하루 끝나면 자책부터 했거든요. 근데 “애들 밥 챙김”, “출근 안 빼먹음”, “짜증났지만 크게 안 터짐” 이런 식으로 적으니까 내가 완전 엉망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운동도 매일 1시간 이런 건 실패했고, 대신 집에서 5분 스트레칭이나 계단 오르기처럼 너무 낮게 잡으니까 오히려 오래 갔어요. 결국 저한텐 대단한 루틴보다 실패해도 다시 하기 쉬운 습관이 맞았던 것 같아요.

혹시 저처럼 마음이 자주 지치는 분들 있으면,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진짜 작은 것부터 해보셔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저는 특히 “혼자 10분”, “바로 반응 안 하기”, “하루 한 줄 기록” 이 세 개가 제일 오래 갔어요. 물론 사람마다 맞는 방식은 다를 것 같아서, 다른 분들은 어떤 습관이 좀 괜찮았는지도 궁금하네요. 꾸준히 했더니 의외로 효과 봤던 거 있으면 저도 참고하고 싶어요.